[2026게임] 엔씨, ‘리니지와 아이들’ 틀 깬다

엔씨소프트(엔씨·NC)가 리니지로 일군 최전성기 이후 지난 몇 년간 암흑기를 지나고 올해 재도약의 시험대에 선다. 리니지 모바일 3총사(리니지M·2M·W)로 크게 웃었다가 고강도 확률형 수익모델(BM)을 더한 단일 지식재산(IP)의 고집스러운 재활용으로 거센 저항에 직면했던 엔씨였다.

올해 엔씨는 ‘리니지와 아이들(그 외 게임들)’이 아닌 리니지와 아이온에 견줄 차세대 IP를 발굴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슈터, 서브컬처, 캐주얼 등 그동안 엔씨와 달라진 다(多)장르를 시도한다. 리니지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 등 확률형 BM에 익숙한 일부 권역 집중 공략이 아닌 서구권을 포함한 진정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리니지는 장르’ 또 분위기 탔네

올해 엔씨가 ‘다장르 개척’을 꺼내 들었지만, 공교롭게도 리니지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월정액 서비스했던 2000년대 초반 리니지를 기반으로 ‘리니지 클래식’을 오는 2월 한국과 대만에 선출시한다. 그 당시 100% 수동 전투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 특징.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월정액 가격 역시 그대로 2만9700원에 서비스한다.

일단 시장 반응이 뜨겁다. 지난 14일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해 최초 10개 서버와 추가 5개 서버가 오픈 즉시 마감된 바 있다. 15일 추가한 5개 서버도 조기 마감됐다. 20일 오후 8시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 3차 오픈을 진행한다.

커뮤니티를 보면 리니지 클래식이 나온다는 소식에 3050 아재(아저씨)들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용자 간 캐릭터명 선점 거래에 수백, 수천만원이 오갔다는 소식에도 눈길이 쏠린다.

‘리니지는 또 하나의 게임 장르’라는 업계 평가가 실감나는 동시에 단순 게임을 넘어 문화 현상으로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리니지 모바일-아이온2 이을 IP 확장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확장도 병행한다. 리니지W는 2026년 상반기 동남아 지역 재론칭과 함께 북미 등 주요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며, 특히 리니지2M은 지난해 11월 말 현지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엔씨는 중국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온 IP 확장도 준비 중이다. 중국 셩취게임즈와 손잡고 PC온라인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아이온 모바일’을 공동 개발 중이다. 2026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셩취게임즈는 오랜 기간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중국에서 서비스한 기업이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대표 이미지

엔씨도 ‘서브컬처’ 한다

확 달라질 엔씨를 체감할 수 있는 타이틀은 단연 ‘서브컬처’다. 리니지와 쓰론앤리버티(TL) 등 기존의 중량감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는 전혀 다른 보법이 필요한 ‘애니메이션 액션 RPG’을 내놓는다. 서브컬처 전문 빅게임스튜디오(대표 최재영)가 개발 중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다.

엔씨는 브레이커스에 대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투 액션을 주요 특징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해 획득한 재료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헌팅 액션의 재미도 제공하는 게임이다.

슈터·캐주얼에 유력 IP 더해 만반의 준비

엔씨가 내건 2026년 신작으로는 ▲2026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국내 개발사 ‘미스틸 게임즈’의 PC·콘솔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 테이커즈’ ▲PC·콘솔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가 있다.

타임 테이커즈 대표 이미지

엔씨가 퍼블리싱 계약에 상당히 공들인 것으로 알려진 ‘타임 테이커즈(TIME TAKERS)’는 국내 게임 개발사 미스틸게임즈(공동대표 서용수, 조동민)가 개발 중인 ‘3인칭 팀 서바이벌 히어로 슈터’ 장르 신작이다. 신더시티는 엔씨(NC) 산하 스튜디오인 빅파이어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다.

모바일 캐주얼 장르도 새로운 성장의 한 축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2025년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최근 베트남의 ‘리후후’와 한국의 ‘스프링컴즈’를 인수하며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은 매년 7~10%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서구권에서 매출 확대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2026년 이후 엔씨의 또 다른 기대작은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다. 지난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 작품은 글로벌 흥행 IP ‘호라이즌’을 기반으로 엔씨가 개발 중인 차세대 MMORPG다. 원작과 다르게 원거리 근거리 무기의 균형 배치 등 다채로운 액션을 보강했다. 리니지 성공 방정식을 따라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PVE(이용자와 대전이 아닌 게임 환경을 즐기는 콘텐츠) 중심의 게임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독일 게임스컴에서 시연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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