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산업 규모 18조6000억원…전년 대비 10.5% 성장
정보보안 15.9%·물리보안 7.3% 증가, 수출 1조8700억원·인력 6만6000명 돌파
국내 정보보호산업 규모가 18조6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0.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수출과 고용 규모도 함께 확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 조영철)와 함께 ‘2025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기준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매출, 수출, 인력 등 주요 지표를 분석해 향후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국내 정보보호 기업은 총 1780개사로 전년(1708개사) 대비 4.2% 증가했다. 이 중 정보보안 기업은 876개사로 7.6% 늘었고, 물리보안 기업은 904개사로 1.1%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정보보호를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1239개사, 일부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 541개사로 집계됐다.

KISIA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정보보안 기업은 산업이 빠르게 확장되며 신생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물리보안은 제조업 기반의 전통 산업 구조가 강해 새로운 기업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통계청 자료 외에도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새롭게 발굴한 정보보안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보보호산업 전체 매출액은 약 18조5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정보보안 분야는 7조1244억원으로 15.9% 늘었고, 물리보안 분야는 11조4701억원으로 7.3% 상승했다. 정보보안 부문에서는 공통인프라보안(7596억원, 37.3%↑)과 엔드포인트보안(7680억원, 35.2%↑)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물리보안 부문에서는 보안장비 부품(8757억원, 143.1%↑)과 보안용 카메라(2조4612억원, 8.9%↑)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KISIA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제로트러스트 보안 패러다임이 다시 주목받으며 관련 기술과 제품 개발이 활발해졌다”며 “신규 진입 기업뿐 아니라 기존 보안 기업들도 기존 네트워크·엔드포인트 보안 위에 제로트러스트 개념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문은 전체적으로 성장했지만, 분야별 흐름은 엇갈렸다. 2024년 정보보호산업 전체 수출액은 약 1조8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 중 정보보안 수출액은 1242억원으로 15.9% 감소했으나, 물리보안 수출액은 1조7480억원으로 14.1% 늘어나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정보보안 부문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투자 환경의 변화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수출(2억원, 99.5%↓)이 급감했지만, 엔드포인트 보안(115억원, 39.1%↑)과 콘텐츠·데이터 보안(70억원, 57.2%↑)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물리보안 분야는 생체인식 보안시스템(932억원, 56.4%↓)과 출입통제 장비(701억원, 40.7%↓) 수출이 감소했지만, 보안장비 부품(5298억원, 429.3%↑)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체 수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KISIA 조사연구팀은 “정보보안 산업은 아직 수출 기반이 작고 기업 응답률에 따라 통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물리보안은 CCTV나 장비·부품 등 전통적인 수출 품목이 많아 산업 규모가 정보보안의 1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인력 규모도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정보보호 기업 종사자 수는 총 6만6367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정보보안 분야 종사자는 2만3987명(0.2%↑)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물리보안 분야 종사자는 4만2380명(16.6%↑)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개발 인력은 7482명(8.6%↑), 보안컨설팅 인력은 1957명(7.1%↑)으로 증가한 반면, 엔지니어 인력은 7261명(19.7%↓)으로 감소했다. 물리보안 분야에서는 설계·시공 및 감리직 4301명(38.2%↑), 생산기술·품질관리직 6538명(27.1%↑) 등 현장 중심 인력이 크게 늘었다.

KISIA 조사연구팀에 따르면, 물리보안 분야는 출동보안이나 경비 인력 비중이 높아 응답 규모가 커질 경우 인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정보보안 분야는 전문인력 중심의 구조라 단기 변동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KISIA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산업 특성의 차이가 인력 증감률에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인공지능(AI) 활용 환경과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체계 확산 등 새로운 보안 환경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정보보호산업은 신기술 개발·전문인력 양성·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보안산업의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고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