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H농협은행이 그리는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은행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안을 추진하면서 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자산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 참여를 전제로 한 컨소시엄형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관련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은 디지털전략사업부 산하 블록체인팀 8명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다. 해당 부서는 총 7개 팀, 40명 규모로 구성돼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본격화되고 정부의 ‘생산적금융’ 논의가 확대됨에 따라, 부서와 팀의 역할과 책임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류창보 디지털전략사업부 블록체인팀장을 만나 스테이블코인과 신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디지털전략사업부와 블록체인팀의 역할은 무엇인가
농협은행 디지털전략사업부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전략 수립을 주요 역할로 하고 있다. 부서 내 ‘블록체인팀’은 블록체인 기반의 신사업 확대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팀장으로서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내부·외부 협업을 조율하며, 미래 금융모델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농업협동조합으로서 ‘상생과 포용’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 같은 가치를 투명성과 신뢰 기반의 구조로 확장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특히, 조합원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분산형 금융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농협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대응 전략은
디지털자산 생태계는 단일 기술보다는 기존 금융 인프라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이블 코인은 그중에서도 실물과 디지털경제를 이어주는 핵심 매개로 주목하고 있다. 은행 본연의 신뢰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과 제도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체계 ▲시스템 연계성 강화 ▲조직 내 협업 구조 고도화를 중심으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지급결제 혁신, 디지털 유통망 연계, 지역 금융 확장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 중이다. 특정 방향에 한정되기보다, 정책·제도 정비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디지털자산이 은행권에 미칠 영향은
디지털자산의 확산은 금융의 범위를 예금과 대출에서 가치 교환 전반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 발굴과 생태계 참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할 때 예상되는 장점은 신뢰 기반의 디지털 결제 인프라 확충이다. 단점은 규제 불확실성과 기술·보안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보다,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개별은행이 경쟁하기보다, 공통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협력 모델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기술·비용 부담을 줄이고, 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투명한 준비자산 관리, 실시간 결제망 연계성, 정책기관 간 공조체계가 중요하다. 기술적으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나 은행 예금 인프라와의 상호운용성 확보가 핵심 과제라 본다.
해외 은행과 빅테크는 이미 토큰화된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간 경계를 허물며 실험 중이다. 농협은행도 이 같은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며, 국내외 금융기관 및 기술 파트너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와 무역금융 영역 등 실물 기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금융기관, 기술기업 등과 공동 연구와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새로운 가치가 순환하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과 웹3.0 생태계의 원활한 결합을 위해서는
법적 정의와 규제 명확성,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정체성)·결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그 위에 금융기관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탈중앙과 중앙 집중의 조화 모델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오픈블록체인·DID협회에서 민간 차원의 기술 표준화와 정책 협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현재 회장사이자 회원기관의 하나로 산업 전반의 공통 이슈를 논의하고 실제 PoC(개념검증)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적금융 확대 과정에서 디지털전략사업부의 변화는
생산적금융은 디지털화 과정에서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 중소기업, 지역 경제의 실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부서의 핵심 역할이다.
내년에는 보다 실질적인 활용과 검증 중심의 프로젝트로 나아갈 계획이다. 인력과 조직은 급격한 확장보다는, 전문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부서는 ‘기술’보다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디지털은 결국 ‘사람을 위한 변화’여야 하며, 협업과 개방을 통한 지속 가능한 혁신이 추구하는 철학이다.
농협은행이 그리는 은행의 미래와 부서의 역할은
미래의 은행은 물리적 점포보다 네트워크 기반의 신뢰 기관이 될 것이다. 디지털전략사업부는 그 전환의 중심에서 기술·제도·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거라 생각한다.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은 금융의 ‘대체’가 아니라 ‘확장’이라고 봐야한다. 농협은행은 금융의 공공성과 혁신성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