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2025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현대백화점의 핵심 점포 중 하나인 더현대 서울이 올해로 5번째 크리스마스 팝업을 열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백화점과 아울렛의 전국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백화점 3사는 한 해의 마지막인 크리스마스에 VMD(Visual Merchandising) 역량을 모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콘셉트는 어떨까요? 3일 백화점 오픈 전, 미리 한 번 다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공방, 사랑을 듬뿍 담아

현대백화점은 매년 크리스마스 연출을 마무리한 후 파리와 런던 등으로 떠나, 다음해 크리스마스 VMD를 구상하는데요. 이 때 콘셉트를 구상하고 3월, 5월, 7월, 9월에 경영진에게 보고합니다. 대체로 3월이면 콘셉트가 정해지고, 5월에는 이를 발전시키고 7월에는 2차 내부 디자인에 돌입해 9월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이라고요.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테마 차별화에 대해 정 책임 디자이너는 ▲시작부터 다른 스타일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스토리 ▲방문객이 모두 만질 수 있는 내부 디테일 ▲전 공간을 포토존으로 마련했다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이같은 요소를 고려해 현대백화점이 마련한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는 ‘크리스마스 공방, 사랑을 듬뿍 담아(ATELIER DE NOËL; made with love)’입니다.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가 산타를 대신해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를 직접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흰수리부엉이가 아기 곰 해리에게 긴급 편지를 전합니다. 산타의 편지인데요, ‘해리, 큰일이야. 나와 엘프, 루돌프까지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아이들에게 손편지와 선물 제작, 포장, 배달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런 걸 도와줬음 좋겠어.’라고 편지를 보내자, 해리가 공방으로 갑니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책임 디자이너

스토리에 맞춰,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6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를 연출했습니다. 올해 연출 시 참고한 건축물 모티브는 유럽의 중세 시골집인 코티지(Cottage)로, 경사가 심한 삼격형 모양의 박공 지붕, 나무 등 자연 재료, 눈을 막기 위한 구조물인 포치 등을 반영했습니다.

주위에는 나무 기둥을 중심으로 100여 그루의 겨울 숲을 조성하고, 다양한 동물로 제작한 키네틱 오브제를 배치했고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6층 사운즈포레스트 내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

이렇게 반영돼 만들어진 구조물이 산타의 집, 편지공방, 선물공방, 포장공방, 그리고 루돌프의 집 등 5곳의 연출 공간과 선물상점 한 곳입니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현대백화점이 마련한 H빌리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기 곰 해리가 엘프의 옷을 입고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고, 선물을 만들고 포장하고, 전 세계로 배달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겁니다.

크리스마스 디테일을 한껏 살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예를 들어 첫 공간인 ‘산타의 집’ 입구에는 입구에는 ‘축복과 축하’를 뜻하는 포인세티아와 ‘변하지 않는 소중함’을 의미하는 루스커스 레드베리로 장식했고요. 산타의 거실을 재현한 내부에는 벽난로와 그 앞의 키네틱 강아지 오브제, 산타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300권 정도의 오래된 서적, 낡은 신발 등을 장식했습니다.

또 편지공방에는 편지를 읽고 답장하는 아기 곰 해리와 편지를 전달하는 부엉이들이, 포장 공방은 1000여개의 선물 상자를 설치했으며, 루돌프 집은 키네틱 순록 오브제 등이 건초와 함께 있는 오두막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정 책임 디자이너는 “올해 H빌리지는 모든 장소가 포토존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며, “하나만 본다면 선물공방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선물공방은 올해 H빌리지 중 유일하게 기존 온실을 활용하지 않고 지어올린 건물로 내부 호두까기 인형과 케이크, 장난감을 제작하는 해리나 중형차 값의 선물을 싣고 달리는 미니어처 기차, 전 세계 마을을 정교하게 표현한 디오라마와, 선물 제작을 돕는 키네틱 동물 캐릭터 등 모든 요소가 움직입니다.

올해 H빌리지 내부 장식에서 두드러지는 건 현대백화점이 올해 크리스마스 주제로 정한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입니다. 올해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연출은 내부 디테일을 최대한 손으로 마련해 살리는 방향에 집중했는데요. 내부의 ‘선물 상자와 리본, 편지 도장 등을 모두 손수 마련했다고요.

“우리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보면, 클릭 한 번에 선물을 할 수 있고 선물할 때 편지 멘트까지 정해 줍니다. 공들이는 시간이 사랑이라 생각해, 선물도 일일이 다 준비했습니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책임 디자이너

이같은 이유로 현대백화점은 올해 크리스마스를 코티지 콘셉트와 함께, 내부 디테일을 한땀한땀 신경쓰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예를 들어 흰수리부엉이는 일일이 깃털을 붙였고요, 선물상자 또한 10명의 작업자가 수작업으로 리본을 일일이 묶었습니다.

정 디자이너는 “편지와 선물 등은 모두 1000개로 맞췄다”며 “1000이 가장 완전한 숫자라 하는데, 크리스마스가 그래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선물 공방의 1000개의 빈티지 장난감 또한 세계 각국에서 선정해 설치했다고요. 이야기의 마지막에 아기 곰 해리가 산타로부터 선물 받는 H로고의 와펜 또한 현대백화점 직원 전원이 착용하는 등 세부사항을 더했습니다.

올해 H빌리지 운영 기간 동안 현대백화점은 선물상점 내 자체 개발한 ‘2025 크리스마스 에디션’ PB 상품을 출시합니다. 이 중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엘프 복장을 한 해리의 모습을 모티브로 500개 한정판으로 제작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인원을 소폭 늘려 더현대 서울 H빌리지 방문객의 관람을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 예약 200~300명과 현장 예약 500명 정도로 시간별로 안전을 고려해 입장 및 관람을 도울 예정”이라며, “두달간 15일 간격으로 4회차 예약을 받으며, 1차 예약은 3만800명으로 마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팝업에 방문한 이들은 약 47만명, 3년간 100만명 가량이 방문했습니다.

한편,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 다른 지점에도 동일한 테마와 콘셉트로 연출합니다. 정 디자이너는 “압구정 본점과 무역점에 파시드를 디자인한 공간을 마련했으며, 오는 15일 문을 여는 김포점은 가장 크게끔 디자인해 6m, 8m, 15m 깊이를 가진 산타의 다이닝 공간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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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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