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고 이익 준 배민, 2년 간 DH로 1조 갔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음식 배달과 배민 B마트, 장보기 등 거의 모든 사업 영역이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무료배달로 인한 외주용역비 증가가 원인이 됐다. 번 돈의 상당수는 독일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로 향했다. 2023년 4127억원의 현금 배당에 이어 2024년에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방식으로 5372억원을 썼다. 지난 2년간 우아한형제들에서 딜리버리히어로로 빠져나간 자금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3% 감소한 640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9.2% 감소한 45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급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음식 배달 사업과 배민 B마트, 장보기·쇼핑 등 커머스 서비스가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다. 음식 배달 서비스와 장보기·쇼핑 등을 포함한 2024년 서비스 매출은 30.9% 늘어난 3조5598억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장보기·쇼핑 주문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9% 늘었으며, 거래액도 같은 기간 309%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의 지난해 총 주문수는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또 배민 B마트는 지난해 연간 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상품을 매입해 운영하는 배민B마트 등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한 7568억원이다.
퀵커머스 사업의 연간 거래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배민 커머스 사업 주문자수와 주문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4%, 38.8%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5371억원을 환원했다. 2023년에는 배당금 방식으로 4127억원을 지급했다면, 2024년에는 모회사의 배민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현금성 배당으로 크게 비판 받은 배민이 배당금 대신 다른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딜리버리히어로로 2년간 우아한형제들의 곳간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조원이 넘는다.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딜리버리히어로 그룹 계열사인 헝거스테이션에 4150억원을 대여한 후, 지난해 이자와 함께 회수했다.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