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1년 맞은 정용진, “성장 본격 재개” 선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업계를 이끄는 계열사는 올해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위해 뛰고, 이커머스와 건설 등 부실 요소를 줄이는 데 집중한 사업군은 경영 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는 올해부터 다시 외형 성장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작년까지 감소했다. 그룹 경영진은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수도권에만 3개 매장을 연다.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열 예정이다.

또 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또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

또 향후 여는 신규 매장 상당수는 트레이더스로 열고자 한다.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인 결정적 한 방이었다고 보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 수성점을 1호로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 여는 고덕점도 푸드마켓으로 나온다.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지속 확대한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 가야만 장을 보는 이들을 일부에 불과해, 매장을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핵심 미션이다”고 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통합매입 규모도 늘린다. 신세계 그룹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 시너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래잇템’과 ‘가격파격선언’ 등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7월 합병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20곳 이상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다.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 또한 초격차 지배력을 확대한다. 스타벅스는 올해도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이커머스, 건설 등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도 계속해 정비한다. 정 회장은 1년 전 취임 이후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과 SSG닷컴과 지마켓의 수장 동시 교체,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였다.

올해는 완전 정상화 연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한다. SG닷컴은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커버리지를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올해 2월부터 부산과 대구로 범위를 넓혔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로 공정위의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2월 상장 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개선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결정적 무기는 바로 신세계그룹의 본업경쟁력을 응축한 결과물인 ‘노브랜드’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상품 도입점포’가 올해 초 1000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 점포는 평균 일 매출이 전체 점포 평균 대비 38% 높게 나타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말까지 노브랜드 점포를 2500개,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해 전체 점포의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회장에 오른 후 과거 관례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신속한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룹 구성원들은 ‘재도약을 위해 다시 뛰자’며 각오를 다진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