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작년 최고 매출에도 티메프 여파로 적자전환

NHN이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적자전환 했다. 자회사 NHN페이코가 티메프 사태로 인해 미회수 매출채권 1300억원을 떠안은 것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 반영됐다. NHN은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 되는 사업은 접는 이른바 ‘사업 효율화’에 나선다. 대신 국내외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14일 NHN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조4561억원으로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2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티메프 사태로 인한 1300억원 규모의 미회수채권 대손상각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NHN 지난해 연간, 4분기 실적

다만, NHN은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0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NHN 정우진 대표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가 경영환경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지만, 해당 영향을 제외 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그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매출 뜯어보니, ‘기술’ 매출 성장 두드러져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NHN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였다. NHN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게임, 결제 광고, 기술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643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각각 흑자전환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기술’ 매출이다. 기술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1185억원을 달성했다. NHN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가운데, NHN두레이(협업툴)와 NHN테코러스(일본법인 자회사)도 각각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기술법인들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장 규모가 큰 게임 부문 매출액은 주요 웹보드게임과 일본 모바일게임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PC 게임의 매출액은 4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의 매출액은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커졌다.

NHN에 따르면, ‘한게임 포커클래식’이 신규 경쟁 콘텐츠 ‘길드전’ 도입의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게임 더블에이포커’도 ‘빗썸-더블에이포커 챔피언십’의 개최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일본 게임사업의 대표작 ‘컴파스’는 현지 유명 만화 ‘헌터X헌터’와의 합작과 8주년 오프라인 이벤트 효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07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반영된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NHN페이코의 연간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억원이 개선됐다. 핀테크 자회사 NHN페이코의 기업간기업(B2B) 사업 성장과 결제 자회사 NHN KCP의 해외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가 견인했다. 다만, NHN페이코는 티몬 등 주요 온라인 결제 가맹점의 이탈로 당분간 거래금액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페이코 주력 사업인 B2B 기업복지솔루션은 4분기 거래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며 “KCP는 이커머스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흐름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612억원을 기록했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지속과 경영 효율화 과정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중국 사업 담당 IBT는 4분기 중 운영대행 등 기존 사업의 일부를 정리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2024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사업은 기존 사업 모델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적극적인 경영 효율화 과정을 거쳤고 새로운 브랜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만큼 2025년에는 외형이 줄어들겠으나, 손익은 의미 있게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NHN링크의 연말 공연사업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NHN, 잘 안되는 ‘커머스’ 종속회사 정리 중

NHN은 지난해 사업 효율화 일환으로 종속회사 14개를 정리했다. 정리된 종속회사 대부분이 대부분이 커머스 관련 기업으로 나타났다. NHN은 한국 커머스 사업으로 자회사 NHN 위투의 온라인 쇼핑몰 ‘1300K’ 사이트 운영을 종료했다. 중국 커머스 사업으로 운영대행 등 기존 사업과 거래처를 정리했다. 회사는 올해도 종속회사 정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안현식 CFO는 “(지난해 정리한 종속회사 대부분이) 커머스 관련 자회사 및 투자회사이며, 그 외 여행박사 관련 자회사, 일부 클라우드 관련 자회사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에도 10개 이상 종속회사 정리할 계획”이라며 “해외의 종속회사의 경우, 해당 정부의 승인 시점이 미뤄지는 경우가 있어 청산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승인 여부에 따라 2026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리 예정인 주요 종속회사는 커머스 부문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게임 사업과 사업 효율화에 집중

NHN은 올해 게임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한다. 동시에 주요 사업 부문별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NHN은 게임 사업 강화 일환으로 올해 게임 신작 총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키스트데이즈’는 오는 25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뒤, 상반기 중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지역에 PC, 모바일 버전을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지난 1월 공식 커뮤니티 오픈에 이어 2분기 일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달 중에는 소셜카지노 게임 플랫폼 ‘페블’을 출시하고 ‘페블시티’ 등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하반기 예정 신작 ‘프로젝트 스타(STAR)’는 인기있는 대형 IP와의 협업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3월 중 해당 IP를 공개할 예정이다.

NHN은 올해 여러 게임 신작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게임 부문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정우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웹보드 게임과 NHN플레이아트의 레거시 게임이 견조하게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2025년, 2026년 출시 예정 게임의 활약 정도에 따라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예상 중”이라며 “신규 게임이 최소 25% 정도 게임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NHN페이코는 올해에도 포인트, 쿠폰, 기업복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이 낮은 일부 서비스는 점진적으로 종료해 나갈 예정이다. 또 2월 중 NHN KCP가 있는 구로 사옥으로 이전 후 결제 사업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진행한 17개 기관 중 행정안전부, 국토지리정보원 등 10개 기관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종속회사 합산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기관 내부망에 SaaS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NHN두레이는 올해 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정우진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IBK 기업은행 4곳의 금융기관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두레이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금융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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