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하는 아이지넷, 이후 행보는 ‘베트남 진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 아이지넷이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아이지넷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은 자금을 베트남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이지넷은 베트남에서 보험진단 앱을 내놓기 위해 현지 인슈어테크 기업과 합작법인(JV)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은 아이지넷의 새로운 수익 원천이자,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아이지넷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사진)는 “국내 보험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달성과 성과를 해외 시장에 이식하면서 글로벌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출범한 아이지넷은 마이데이터 기반의 보험 분석, 비교 추천 플랫폼 ‘보닥’을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들에게 보험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간기업(B2B) 사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2024년 상반기 107억원이며, 같은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이지넷의 이번 IPO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6000~7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120억~140억원 규모다. 이번 달 15일까지 총 5일간의 기관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오는 20일, 21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아이지넷은 어떤 곳?
지난 2014년 출범한 아이지넷은 보험진단 앱 ‘보닥’을 출시했다. 2021년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불러오고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뒤 보험진단 서비스를 개인화하고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사용자가 병원을 다녀오면 의료비를 돌려받고, 보험금 청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험 통합 서비스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아이지넷은 보험사에게 보험 진단·추천, 보험 상품 약관 조회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 사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보험사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공급해 이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고객사로 AIA생명, 하나생명, 신한라이프, NH투자증권, NH농협손해보험, 신협을 보유하고 있다.
수익구조
보닥의 주요 수익모델은 보험대리점(GA)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다. 보닥에서 보험상품 계약이 이뤄지면, 아이지넷이 GA로부터 감독규정에 따라 정해진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이 수수료는 보험 판매가 이뤄지는 1차년도와 이듬해인 2차년도에 걸쳐 받는다.
김지태 대표는 “수수료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GA가 정해진 날 수수료를 (저희에게) 바로 지급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용자가 늘어나면 설계사도 늘어나는, 결과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플랫폼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 사업도 새로운 매출 근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지넷의 B2B 사업 실적은 지난 2021년 1억72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약 13억원으로 늘었다.
아이지넷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21년 약 31억원, 2022년67억원, 2023년 130억원, 2024년 3분기 누적기준 171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약 25억원의 영업적자, 2022년 약 46억원의 영업적자, 2023년 약 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3억6000만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아이지넷은 상장 후 해외 진출, GA 제휴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김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액 약 418억원, 영업이익 약 44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장 후 핵심 전략, 베트남 진출
아이지넷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R&D) 투자와, 대출중개(GA), 파트너십 확대, 해외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에서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해외 진출이다. 회사는 지난해 1월 베트남 인슈어테크 기업 메디치와 업무협약을 맺고, 합작법인(JV)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지넷과 메디치는 합작법인을 통해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디치는 현지 40개 지역, 35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지넷은 메디치에 보험 진단·추천 기술 등을 제공하고, 메디치는 아이지넷에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아울러, 아이지넷은 현지 소형 GA를 인수할 방침이다. 김지태 대표는 “현지 소형 GA를 인수해 앞단에서 고객을 만들고, 뒤에서는 영업을 통해 매출을 만드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지넷 측은 베트남 시장을 선택한 이유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지태 대표는 “베트남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중산층 인구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의 보험 침투율은 2%대로,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사람들이 보험 추천을 받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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