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이 점찍은 40개 스타트업, 하나하나 뜯어보니 ②

스타트업의 축제, ‘컴업 2024’가 오는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역시, 핵심은 ‘어떤 스타트업이 참여하는가’다. 올해 컴업은 총 40개 팀의 ‘컴업스타즈’를 선발했다. 총 1208개 초기 스타트업이 경쟁한 결과다. 올해는 참여 기업의 국적도 다양하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인도, 터키 등 13개국의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기술로 공개 IR을 하고 부스를 꾸려 축제 관람객을 맞는다.

이 40개 스타트업은 과연 어떤 곳들일까? 분야별로 면면히 살펴보자. 딥테크와 핀테크, 소프트웨어, 교육, 헬스케어&바이오, 지속가능성 등을 포함해 총 열네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요약하자면, 요즘 주목 받는 ‘첨단 산업군’이다. ②편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교육, 헬스케어&바이오 영역에서 성장의 싹을 보여 선발된 스타트업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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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업이 점찍은 40개 스타트업, 하나하나 뜯어보니 ③

소프트웨어

팜피는2016년에 설립한 IT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업인데, 웹 기반 노코딩 확장현실(XR) 콘텐츠 저작도구 ‘APOC (아폭)’을 자체 개발했다. 아폭을 갖고 누구나 쉽게  브라우저에서 2D, 3D, 또는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졌다. 마치 파워포인트처럼, 클릭과 드래그 앤 드롭(긁어다 붙이기)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들어서는 싱가포르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레이박스는 카카오톡에서 오는 알림톡이나 친구톡 외에 문자메시지, 이메일, 앱과 웹 푸시 알림, 팝업 등 여러 채널에서 쓰는 다양한 메시지를 한 곳에서 보내고 관리할 수 있는 고객관리 마케팅(CRM) 솔루션 ‘노티플라이’를 만든다. 손쉬운 메시지 채널 관리를 표방하는데, 이렇게 되면 관리자 입장에서는 메시지 전송의 편의성 확보 외에, 각 채널에서 보낸 메시지의 도달 수나 클릭 수 등에 대한 관리와 분석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에 입점했다.

“URL 링크만 있다면 지금 직접 앱 출시가 가능하다”, 노코드 앱 빌더 ‘나쵸코드’를 만드는 플리퍼코퍼레이션의 캐치프레이즈다. 앱을 실행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을 ‘빌드’라고 하는데, 나쵸코드는 복잡한 코딩 작업 없이 원클릭으로 앱 빌드를 하거나, 혹은 웹개발자가 로우코드로 앱 개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웹사이트를 앱으로 출시하거나 웹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IOS의 네이티브 기능을 사용해 앱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덴마크 스타트업 네이처 프리저브(Nature Preserve)는 식품 가공과 유통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경 발자국을 측정하는 웹 기반의 라이프사이클 평가(LCA) 도구를 만든다. 식품 탄소 발자국 계산기를 사용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에너지와 자원, 토지와 물사용을 추적해 비용절감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큰 강점은 이 회사가 확보한 데이터의 다양성이다. 250개 이상의 작물 유형을 포함, 농업관행과 기후, 토양, 물, 토지, 에너지 활용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여러 탄소발자국 측정 회사 중에서 네이처 프리저브가 확보한 독특함이다.

드론 솔루션을 만드는 모빌리티랩은 군집자율비행제어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다수 드론이 협력해 자율적으로 비행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최적 경로를 계획해 높은 방제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와이파이(Wi-Fi)와 5G 통신망 이중화, 실시간 이동측위가 가능한 RTK-GPS 기반 정밀 위치 인식 기술을 통해 안전과 효율을 강조한 농업 및 방산용 드론 운용을 핵심으로 한다.

고시닷에이아이(고시.AI)는 온라인 커머스에 있는 사용자 리뷰, 소셜 미디어 댓글 등 인터넷 전역에 퍼져 있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집계, 분석해서 이를 기업의 여러 조직(마케팅, 품질 관리, 소매 판매, M&A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서비스의 이름은 ‘고시 AI 인사이트’다. 고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 페이지 최적화나 초기 제품 문제 감지, 소비자 경험 개선 제안 등이 있다.

지난해 컴업 현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글로벌’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축제를 진행한다.

교육

튜블릿코리아는 중고등 학생과 대학생을 연결해주는 비대면 과외 플랫폼을 제공한다. 주로 하버드나 예일, 스탠포드, 유펜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대 대학생이 이 플랫폼에서 강사로 일한다. 그간의 누적된 학습 데이터를 기반해 강사와 학생을 매칭한다. 태블릿을 통해 강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화면과 필기를 공유한다. 학부모는 매 수업 시간 종료 후 학생의 학습에 대한 강사의 평가를 받아볼 수 있다.

영어 공부에 대한 열망은 생성AI로 인한 자동 통번역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에도 끝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생성AI를 활용한 영어 교육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유나이티드어소시에이츠는 ‘초급 영어 공부’를 타깃으로 한 ‘엘라스쿨’을 서비스한다.  AI 메타휴먼 ’엘라(Ella)’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 상황과 유사한 영어 학습 환경을 마련해 제공한다. 실제 사람이 아닌 AI와의 일상 대화로 회화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해도 창피하지 않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터키의 교육 스타트업 퍼큘러스(Perculus)는 교육기관이나 기업에서 쓸 수 있는 ‘화상 회의 도구’를 만든다. 특히, 온라인 학습 세션에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게임, 활동, 성취도 추적을 통해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학습 진행 상황과 강의 품질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학습활동’ ▲그림을 그리거나 수학 문제를 푸는 등의 인터랙티브 세션을 진행할 수 있는 ‘화이트 보드’ ▲참가자를 소르룹으로 나눠 질문에 답하거나 과제 협력을 도모하는 ‘소그룹 토의실’ ▲사전에 강의 계획을 수립하고 자료를 업로드 할 수 있게 하는 ‘세션 플래너’ 등이다.

헬스케어&바이오

AI의 발달이 정말 암 정복을 가져올 수 있을까? 포어텔마이헬스도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매그놀리아 피씨알(Magnolia PCR)은 영상진단이나 조직생검이 가진 난소암 조기진단의 한계점을 극복한다. 혈소판 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서 사용자에게 난소암 위험도 보고서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국내 일반인과 난소암 환자의 혈액 검체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 처리 알고리즘을 구축한 상황이다.

바이오션은 해양수산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양식 대상종의 생산 기술을 연구하는데, 그간 수입에의존해야 했던 해양생물의 초기먹이 ‘알테미아’를 ‘오메가-모이나(물벼룩)’으로 대체하면서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 측은 “수산종자생산에 필수영양소인 오메가-3,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 DHA가 풍부한 먹이생물 대량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고효율 사료기술 에서 디지털트윈 사육시스템 도입까지, 미래 수산양식 전문토탈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에이마 비욘드 에이아이(Aima Beyond Ai)는 디지털 휴먼 ‘에이마’를 만드는 스페인 스타트업이다. 에이마는 노인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역할을 갖고 태어났다. 움직는 로봇은 아니고, 모니터 속에 존재하는 가상인간인데,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목소리와 얼굴 표정으로 상대와 대화하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상호작용한다. 구글플레이에 앱을 출시한 상태이며,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을 제공하는 공감 엔진을 통해 기술이 인간에게 적응하도록 설계했다는 특징이 있다.

에이이에이씨 바이오(aeacbio)는 식물성 단백질 기반의 체중 조절 포뮬러를 개발한다. 커피 원두의 부산물인 실버스킨(SilverSkin)을 활용해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만드는데, 이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과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그라비티엑스닷바이오(GravityX.bio)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3D 유방암 세포 배양을 통해 암 치료제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종양의 3D 구조를 재현하는 ‘Tumor-on-a-Chip(ToC)’ 기술을 활용, 미세중력 상태에서 환자 맞춤형 3D 암 세포 모델을 배양한다. 이를 통해 지상에서는 불가능한 종양의 복잡한 구조와 조건을 재현, 이를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결합해 약물 개발 과정을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암 치료의 정밀성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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