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를 찾습니다” 한국 방문한 말레이시아 자동차 기업들
“아시아의 첨단 제조 허브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는 미래 지향적인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주요 파트너로, 말레이시아 어떠십니까? 말레이시아에는 페로두아(Perodua)라는, 국민 자동차 브랜드가 있죠. 2023년 기준으로 33만325대를 판매하며 41.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현지 최재 완성차 제조업체입니다.
이 페로두아와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가 최근 한국을 찾았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킬사글로벌과 함께 ‘말레이시아-한국, 2024 모빌리티 커넥트’라는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죠. 행사의 목적은요? “한국기업들의 솔루션을 통한 말레이시아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의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페로두아와 이 회사의 부품 공급 업체들이 자신들의 사업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한국 기업을 찾는 것이고요, 한국 기업들에겐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라는 것이죠.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기술 기업이 여럿 참여,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조연설을 한 박종석 킬사글로벌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에서 한국의 세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11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말레이시아는 왜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나]
이 자리에 어떤 말레이시아 회사들이 참여했는지, 살짝 둘러볼까요? 왜 말레이시아 회사들을 소개하냐면, 국내 기업들이 이 기사를 보고 “저 회사와 협업할 수 있겠다”라거나, 혹은 “동남아시아,특히 말레이시아에선 지금 무얼 필요로 하는구나”와 같은 기회를 찾을 수 있길 바라서입니다. 참고로, 현재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산업은 승용차, 상용차, 오토바이, 자동차 부품과 완제품을 제조하는데 이들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고,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보다 가치있는 비즈니스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1978년에 설립,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입니다. 2022년 1월 기준 총 직원이 900여명에 달합니다. 한국과의 교류는, 자동화 측면에서 시작했죠. 공장에서 쓸 자동화 기계를 구매했는데 암스트롱 측은 “효율적이고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합니다. 손잡이, 사이드 미러 등의 도장을 완전 자동화하는 공정을 도입했고, 올해 자동차 콘트롤 케이블 제조의 자동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름의 역사를 가진 부품 제조 업체에게도 지금은 불안정한 변화의 시기입니다. 자동차 산업엔 새로운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고요, 급속하게 기술적인 도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AI만 놓고 봐도 그렇죠. AI는 현재 자동차의 부품 제조 공정이나, 혹은 검수의 영역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입장에선 이 기술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정확도나 효율성은 얼마나 되는지에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암스트롱 오토파츠가 한국 기업에 원하는 솔루션은 ‘데이터 통합’입니다. 공자에서 나오는 데이터 소스가 많은데, 이를 통합하고 제조 시설에서 활용할 수있도록 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토리브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자동차 안전 시스템 공급업체입니다. 주로 생산하는 것은 에어백이라든가, 안전벨트, 스티어링 휠(핸들)과 같은 것이죠. 이 오토리브가 말레이시아의 히로타코 홀딩스 BHD와 손잡고 합작회사인 AHSB를 만들었습니다. 오토리브가 49%, 히로타코 측이 51%로 지분을 나눴는데요. 역시, 자동차 안전과 관련한 시스템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도 역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로 변환도 이뤄지고 있고요, 그에 따라 제품의 복잡성이 늘어나 노동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중앙 집중화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한 더 높은 수준의 자동화 솔루션이 필요해졌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 회사가 관심있어 하는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품이 제대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머신러닝과 같은 AI 솔루션을 통해서 품질 관리와 검사의 자동화, 신제품 디자인의 가상 테스트, 안전을 위한 제품 설계 최적화 등을 이루고 싶다고 합니다.
NSSB
NSSB는 2018년 문을 연 자동차 금속 부품 제조업체입니다. 주로 차체나 섀시 부품을 생산하죠. 그런데 이 회사도 최근에 공장 자동화 등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생겼죠. 또, 새로운 기술을 공정에 도입하기 위한 인력과 기술, 자원도 부족하고요. 재료비와 인건비는 오르는데, 이 비용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찾아야 합니다. 총체적인 난국이죠.
NSSB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와 AI,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려 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자동화를 통해 사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결함방지와 실시간 재고 추적, 암호화를 통한 데이터 보안과 시스템 접근 제어 등도 NSSB가 관심을 갖고 파트너를 모색하는 영역입니다.
사출성형, 웨더스트립 등의 자동차 부품 제조 외에도 에너지·통신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겪는 어려움이나 필요로 하는 것은 NSSB와 유사합니다.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고, 투자에는 제약이 있죠. 점점 자동차 부품의 품질 규정은 강화되고, 탄소 절감 등의 환경 규제도 세지는데 이를 맞추는 것 역시 도전 과제입니다. 공급망 지연과 자원 부족으로 생산 일정이 늦어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도입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람에 의존하는 것을 줄여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결함 검출 자동화 시스템 개선, 재고 및 물류 추적 강화, 데이터와 시스템 보안을 위한 암호화도 중요한 목표죠.
LSF 테크놀로지
제조 품질 관리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시각 검사 시스템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AI 기반 품질검사를 하기 때문에 시각 센서를 주로 쓰는데요. 이를 통해 수작업의 시간 소모와 오류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죠. 수동 검사의 한계로 자동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 비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각도 제한 등으로 시각적 검사 어려움이 있으므로, 정확한 결함 식별을 위한 개설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제이케이 와이어 하네스(J.K wire harness)
1979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와이어 하네스 공급사입니다.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이 회사도 높은 인건비 때문에 전반적인 생산 과정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전 공정을 스마트 팩토리로 가동하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죠.
전반적으로 4차 산업 기술을 공장에 도입하여야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한 것이 현실입니다. 크게 네 가지 정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먼저 4차 산업 기술을 도입함에 있어 구조화된 접근을 이끌 프레임워크가 부족한 게 가장 큽니다. 프레임워크는 물론이고, 이를 전반적으로 구축하고 모니터링할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황인데요.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력 중 프로그래밍과 IoT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인력이 적어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력에 대한 문제의 연장 선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즉각적으로 대처가 가능한 솔루션 제공자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투자를 3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정리하자면 스마트 팩토리 조성에 대한 프레임워크, 전문 인력 부족 및 투자 회수에 대한 이슈가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피디 카와무라 카코 매뉴팩처링(P D Kawamura Kako Manufacturing, PDKM)
2013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 회사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정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품 제조를 전문으로 합니다. 금형 설계와 제작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죠. 현재 PDKM은 로봇을 활용해 일부 도장 부분을 자동화해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공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갖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소형 플라스틱 부품 제작시 불량률을 낮추고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