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IT] 코파일럿+ PC 프로세서, 어느 회사가 좋을까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모두 추석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많이 먹고 아주 강력한 뱃살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언젠가 보여드리겠고요. 오늘은 코파일럿+ PC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 우리가 쓰게 될 PC죠.
코파일럿+ PC에 대해서 잠깐만 설명드리면, AI 기능이 강화된 PC다-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코파일럿 PC랑은 다릅니다. 코파일럿은 MS의 검색엔진 빙을 통해서 제공하는 생성형 AI 음성 비서죠. 코파일럿+ PC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한 PC예요. 주요 기능은 이런 겁니다. 밑그림을 대강만 그려도 그림을 생성해 주는 그림판 코크리에이터, 비슷한 기능으로 기존에 있는 이미지를 스타일을 바꿔주고 배경을 새로 생성해 주는 기능도 있고요. 화면에 뜨는 어떤 언어든 번역해서 자막으로 보여주는 라이브 캡션, 그리고 화상 회의할 때 배경을 흐리게 해주거나 합성해 주거나 하는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 이런 게 있죠. 또 리콜이라고 PC를 사용할 때 거의 모든 화면을 시간 순서대로 스크린샷처럼 띄워서 원하는 항목을 찾아주는 리콜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건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서 정식 업데이트에서는 일단 빠져있고 윈도우 커뮤니티에만 먼저 제공한다고 합니다.
온디바이스 AI가 가능하다는 건 앞에 말한 저 기능을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내에서 전부 처리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인터넷을 안 갔다 와도 되니까 보안 문제도 좀 줄어들고요. 인터넷이 안 돼도 업무 처리가 가능해지죠.
처음에 이 코파일럿+ PC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셋에서만 가능했습니다. 주로 스마트폰 칩셋을 만드는 퀄컴이 계속해서 PC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이 퀄컴과 MS가 합작해서 내놓은 게 코파일럿+ PC입니다. 굉장히 혁신적인 시도였죠. PC 칩셋인데도 퀄컴 칩셋의 장점인 AI 온디바이스 처리, 저전력 이런 강점이 다 들어갔고요. 최대 클럭속도가 항상 문제였는데, 저전력 칩셋이 넘기 힘든 4GHz를 드디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AMD가 AI 300 칩셋을 발표했고, 인텔이 그 뒤를 이어서 코어 울트라 2, 200V 시리즈를 발표했죠. 이럼 어떻게 되느냐. 퀄컴은 똥이 된 겁니다. 퀄컴은 스마트폰과 동일한 ARM 설계를 쓰는데요. 이게 문제가 기존 AMD·인텔이 사용하는 x86 설계 앱과 호환이 잘 안된다는 겁니다. MS와 퀄컴이 프리즘 에뮬레이터라는 변환 앱도 내놨는데 그래도 무리였습니다. 특히 게임이 잘 안 돌아간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AMD와 인텔은 저건 반쪽짜리 AI PC다-막 이렇게 공격을 하기도 했죠.
인텔과 AMD는 이렇게 퀄컴을 까면서도 코파일럿+ PC를 못 내놓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NPU, AI 처리 전용 칩셋의 속도가 퀄컴보다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온 새 프로세서들은 코파일럿+ PC의 최소 사양인 NPU 속도 40TOPS 이상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우선 먼저 나온 AMD 칩셋 사양부터 보면요. 훌륭합니다. CPU가 12코어고요. GPU도 당연히 괜찮고, 특히 NPU 성능이 50TOPS로 3사 중 제일 높습니다. 거기다 와이파이 7, 블루투스 5.4를 지원하죠. 최고 클럭속도도 5.1GHz라서 노트북으로도 트리플 A 게임 대부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인텔도 2주 전에 루나레이크 기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200V를 공개했죠. 인텔이 여기서 말장난을 조금 했는데, AI 처리 속도 우리는 120TOPS다-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NPU 성능은 최고 48TOPS고요. GPU가 한 63정도, CPU가 한 16~17 정도 처리해서 다 합치면 120이다-이랬는데 이거 그냥 말장난이고 48TOPS인 겁니다. CPU, GPU, NPU 합쳐서 연산하면 배터리 녹아버릴 거에요. 그리고 발열도 엄청나겠죠. 그냥 48TOPS로 아시면 됩니다.
성능은 많이 개선되긴 했어요. 코어 울트라 1세대보다 CPU 성능 코어, P코어 성능은 14% 개선됐고요. 효율 코어, 저전력 작업을 주로 하는 코어죠. 이 코어 성능이 68% 향상됐습니다. GPU 개선은 더 뛰어난데요. 평균 31%, 최대 80% 향상됐다고 인텔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텔은 우리가 더 저전력이다-이렇게 말합니다. 패키지 전력 소모를 줄여서 최대 50%까지 전력을 줄인다, 우리가 AMD·퀄컴보다 낫다-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건 프로세서가 나와 봐야 진실을 알 수 있으니까 나오면 테스트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사들이 밝히는 벤치마크 점수는 유의하시는 게 좋은데, 각 회사가 자기들 유리한 벤치마크 툴을 쓰는 경향이 있거든요. 성능에 대해서는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보시는 게 더 정확합니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최고 클럭속도는 5.1GHz로 AMD AI 300과 동일하고요. 그러니까 최고 성능은 비슷하고, 멀티스레드 성능은 AMD가 좀 더 낫고, 저전력 성능은 인텔이 좀 더 낫고, 퀄컴은 똥 됐고 이렇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게임용으로 사려면 뭐가 좋을까요? 인텔은 사실 약간 아직 불안합니다. 코어 울트라 나오기 전 2세대 전에 게임 안 돌아가서 개판 난 적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지켜보시고 구매하시면 좋겠고, AMD는 이미 출시됐고 별문제가 아직까지는 없었으니 게임을 하고 싶다. AI로 일하고 싶다-하시면 일단 AMD 가시거나 인텔 프로세서 한달만 더 기다려보거나-하시면 좋겠네요.
퀄컴은 뭘 하고 있을까요? 가격으로 대응하는 중입니다. IFA에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저가 버전인 X 플러스 8코어 제품을 내놨죠. 이 제품을 쓰면 90만원 정도에 코파일럿+ PC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데스크톱은 코파일럿+ AI 못쓰냐? 하시면 됩니다. 엔비디아와 MS가 현재 협력 중이고요. 엔비디아 GPU로 코파일럿+ PC 연산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게임하시려면 이쪽으로 가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 이제 며칠 뒤면 인텔 프로세서 탑재 제품이 풀리기 시작할 텐데요. 두 제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성능은 어떤지 여러분이 요청하시면 리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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