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20만원대에 다이슨급 성능이? 로보락 H5

돌아왔습니다. 청미남, 청소에 미친 남자.
오늘은 로보락에서 새로 출시한 H5를 가져와 봤습니다. 오늘 리뷰가 좀 짧으니까요. 몇분만 저에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주로 로봇청소기를 만드는 로보락이 이런 스틱형 진공청소기도 만드는지 몰랐는데요. 디자인은 멀리서 보면 청소기 같고, 가까이서 보면 핸디형 청소기 같은 우아한 모습이죠. 특히 본체의 이 베이지-블랙 조합이 아주 세련됐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만큼 가볍습니다.
다이슨이나 LG, 삼성 제품들 대부분 청소 성능은 좋지만 가볍지는 않잖아요. 이 제품은 본체 무게가 1.55kg밖에 안 됩니다. 전동 미니 브러시를 장착하면 1.82kg밖에 안 돼요. 그리고 이 긴 스틱을 착용해도 다른 제품대비 압도적으로 가볍습니다.
청소기가 가벼우면 뭐해?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신체 활용이 모든 사람이 다 같은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노약자나 약간 거동에 제약이 있는 분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청소 성능은 솔직히 별로일줄 알았어요. 이걸 이렇게 떼면 크기가 거의 차량용 미니 청소기 같은 사이즈가 되잖아요. 그런데 소리 들어보시면 어 이친구좀 치는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스펙을 살펴보니까 흡입력이 158AW 정도 되네요. 에어와트는 진공도와 유량을 포함하는 단위거든요. 158AW가 어느 정도냐면 다이슨에서 가장 흔한 V8 제품있죠. 그 제품 에어와트가 155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은 사이즈와 낮은 무게로 다이슨 V8 정도 성능은 낸다-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단순히 큰 쓰레기만 걸러주는 게 아니라 헤파 필터를 포함해서 5단계 여과 시스템이 있거든요(동영상 삽입: 5단계). 0.3마이크론, 백만분의 3미터차리 작은 미세먼지도 99.997%까지 포집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영유아 있는 집에도 적절하겠죠.
그런데 제가 누굽니까. 청미남 아니겠습니까. 저는 매일 청소를 하는데요. 오늘 아침에도 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먼지가 나올까요?
나오네요. 대단합니다.
브러시는 총 세개를 주는데요. 메인 브러시는 바닥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죠.
이건 전동 미니 브러시고요. 침구, 소파 이런 걸 밀 때 아주 유용합니다.
이 헤드는 2-in-1 틈새 브러시인데요. 이렇게 해서 쓸 수도 있고 이렇게 브러시를 쭉 뽑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이게 제품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차량이나 틈새 같은 데 청소하기 좋으라고 주는 건데요. 개인적으로는 틈새 브러시 성능이 제일 별로였습니다. 깔끔하게 안 뽑혀요.
메인 브러시는 적응형 설정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등으로 바닥을 파악한다는 건데, 다른 건 모르겠고 카펫에 가면 갑자기 자동으로 힘을 더 줘요. 카펫 부스트 모드라고 부르고요. 제가 써본 모든 청소기 중 카펫 청소가 제일 잘 됩니다. 덕분에 깔끔한 카펫을 얻게 되었고요.
대리석 바닥 청소할 때는 다른 제품 대비 주행감이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좌우로 움직이기도 어렵고요. 스무스하게 밀리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좀 가볍고 딱딱한 느낌이예요.
지금은 먼지를 보여드리려고 봉투는 안 끼워놓은 상탠데요. 먼지봉투를 끼웠으면 청소가 끝난 뒤에 먼지봉투 자동 밀봉이나 원클릭 먼지 비움 같은 기능들로 쓰레기를 간편하게 처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필터, 사이클론이 다 분리가 되거든요. 청소하고 나서도 깔끔하게 관리하시면 되겠죠.
아쉬운 점, 충전기가 아쉽습니다. 이 걸이식 충전기를 주는데 이거밖에 안 주더라고요. 그러니까 벽에 무조건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거 없이도 물론 직접 연결해서 충전은 됩니다만, 이렇게 널부러진 상태로 충전을 해야 합니다. 바닥에 세울 수 있는 스탠드를 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가격을 보니? 아 안 주는 게 당연하구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정리해보겠습니다. 아주 작은, 핸디형 청소기 크기에 굉장한 성능을 낸다. 주행감은 나쁘다.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청소 성능이 중요한 분. 사세요. 특히 카펫 청소가 매우 잘 됩니다.
무거운 청소기가 싫은 분. 사세요. 정말 가볍습니다.
스무스한 주행감을 원하시는 분. 사지 마세요. 딱딱하고 불쾌합니다.
저렴하고 좋은 상품 찾는 분. 사세요. 20만원대입니다.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청미남은 돌아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