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AI 교육 서비스, 와우키키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을 리뷰합니다. 줄여서 ‘바스리’. 투자시장이 얼어붙어도 뛰어난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은 계속해 탄생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바이라인의 기자들이 만나봤습니다.
발달장애는 정신장애 중에서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합친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발달장애인은 약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장애인 대비 9.23%의 비중을 차지하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발달재활서비스는 현저히 적은 편이다. 같은 기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발달재활서비스 제공기관은 2314곳으로 확인됐다. 만 19세 미만 발달장애인이 6만28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다.
특히 발달장애, 발달지연은 발음을 하는 것과 말하기, 듣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중요한 것은 발달장애는 어릴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말하기, 듣기, 발음교정 등을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학년기 즈음이 골든타임으로 이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발달장애 치료 업계의 의견이다. 이런 문제에 주목해 발달장애와 발달지연을 가진 아동을 위한 학습 서비스에 나선 곳이 있다.
스타트업 와우키키는 발달장애, 발달지연 아이들에게 말하기, 듣기, 발음교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기반의 서비스로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나오는 화면을 통해 발음을 따라하는 방식이다. 와우키키는 음성인식, 소리인식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 발음 정확도를 측정하고 이를 교정해준다. 올 하반기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대교 CNS, 이대목동병원 등과 기술,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바이라인 네트워크>는 강예슬 와우키키 대표를 만나 발달장애, 발달지연 아동에 왜 관심을 갖게 됐는지, 어떤 서비스를 하고 싶은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와우키키는 어디?
2021년 설립된 와우키키는 발달장애, 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치료 관리, 학습 시스템인 ‘하이동동’ 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이동동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어 아동의 발음 입모양을 인식하고, 음성인식(STT) 기술로 발음 정확도를 분석한다. 현직 치료사와 교육 기획자가 개발했다. 올 하반기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다. 와우키키는 현재 시드, 프리A 시리즈의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발달지연, 발달장애 아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지?
미술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다.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면으로) 수업을 못하게 됐고 발달 장애인 아동이 방치가 되는 것을 봤다. 물론 비대면 교육은 하고 있었지만 발달이 느린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느슨해졌는데, 시대에 맞는 특수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전공이 발달장애 아동과 관련된 분야였나?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발달장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고등학교 때 발달 장애 친구들을 만나면서다. 이 친구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4년 정도했다. 스무살이 넘었을 무렵에는 이 친구들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 공장에 취업을 했지만 의사를 표현하지 못해 일을 하면서 화장실을 가지 못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이쪽에 주목하게 됐다.
와우키키라는 사명이 특이하다. 무슨 의미인가?
와우가 놀라움의 감탄사고 키키가 웃음 소리다. 부모님에게는 놀라움을,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다.
하이동동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주나?
하이동동은 앱 기반의 서비스로, 아이들의 입모양과 소리를 인식해 발음을 잘 따라하는지 등을 판별하고 알려준다. 입모양과 소리를 함께 판별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구강 관련 훈련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대교CNS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주로 무엇을 가르치나?
듣기 훈련, 말하기 훈련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시옷 발음을 알려주는데, 처음부터 ‘시옷’이라고 가르치기보다, 뱀의 ‘스’ 소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스’ 발음을 세 번 들려준다. 그런 다음 아이들이 발음을 하면 입모양과 소리를 인식, 틀리거나 잘 되지 않으면 다시 알려준다. 단계적으로는 자음과 모음을 합쳐서 발음하는 교육을 받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났을 때 발달장애 아동, 발달지연 아동의 학습 개선률은 얼마나 되나?
관련해 지금 이대목동병원과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과 서비스를 1차적으로 출시하는 올 11월 말,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 등을 포함해 목표 고객층에 서비스를 배포할 예정으로, 이를 기반으로 학습 개선률을 추적할 계획이다.
발달장애 아동 중에서도 특정 목표층이 있을 것 같다
보통 아이들이 8살 때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 이 시기를 학년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언어장애가 많이 발견이 된다. 그동안 우리 아이가 말이 조금 느린 것이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많지만, 이 시기가 중요하다. 8살 즈음의 아동을 둔 가정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아동이 고객층인만큼 서비스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 등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그렇다. 서비스가 아이들 대상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시각적으로 자극이 크면 좋지 않다. 발달이 느린 아이일수록 더 단순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가령 반짝거리는 색감은 아이들이 집중을 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학습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봐서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할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을 텐데
현재 이대목동병원의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님을 비롯해 언어치료센터장, 언어치료사 등 총 5분의 전문가와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향후 서비스의 유료화를 계획하고 있는지?
그렇다. 월별 구독형으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통 언어치료가 짧게는 6개월 정도 걸리는 점에서 월별 구독 서비스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 서비스가 아이들용, 선생님용, 보호자용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보호자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나?
교육을 시작하면서 아이가 얼마나 개선됐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달장애 아이들이 치료센터에 내방을 하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한다. 이 기간 동안 얼마나 나아졌는지 알 수 있는데, 사실 검사 결과지를 보는 것이 어렵다. 저희는 부모님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아이에 대한 학습 경과를 시각화 해 보여주고 있다.
향후 사업 확대 계획이 있는지?
서비스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발달장애, 발달지연 아동 외에도 다문화 가정, 치매노인 등을 고객군으로 고려하고 있다.
투자유치 계획이 있나?
현재 시드와 프리A시리즈 투자유치를 동시에 계획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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