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외부결제 비중 50%를 넘겼다

사람들이 네이버가 아닌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면서 네이버페이를 쓰는, 이른바 ‘외부결제’의 비중이 네이버페이로 이뤄지는 전체 결제의 절반을 넘겼다.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사에게 외부결제 확장은 수익과 영향력이 직결되는 만큼 주요 과제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의미가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9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외부 결제액은 외부 생태계 확장 지속에 힘입어 처음으로 전체 결제액 비중의 50%를 초과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의 2분기 전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한 17조5000억원이다. 이 중 외부 결제액(8조8000억원) 비중이 절반이 넘으며, 결제액 성장을 주도했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네이버페이는 외부 결제액보다 내부 결제액이 높았다. 이때 말하는 내부 결제액은 스마트 스토어, 브랜드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웹툰, 치지직 등 네이버 플랫폼에서의 결제 금액을 말한다. 

그러나 네이버페이는 더 이상 내부 결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외연확장을 위해 소호몰이나 브랜드 등과 제휴를 맺으며 외부결제 비중을 늘려왔다. 네이버페이 측은 “외부 결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부 결제액 중에서도 오프라인 결제액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2분기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액은 현장결제 확대, 주문 서비스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액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삼성페이와 제휴하면서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 사용자들을 가두는 락인 효과 등이 이번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심의 간편결제사에게 외부 결제, 오프라인 결제는 충성 사용자를 늘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쓰는 사용자가 온라인 결제를 쓰게 되고, 반대로 온라인 간편결제를 쓰는 사용자가 오프라인 결제를 쓰게 된다”며 “온오프라인 구분없는 결제는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는 결제 플랫폼을 넘어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최근 네이버페이는 처음으로 자체 광고 영상을 만들며 자동차 보험 비교 추천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금융 서비스로 주택담보 및 전월세대출비교 서비스, 저축보험비교, 해외여행보험 비교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금리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빠르고 간편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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