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7만원대에 굉장한 노캔과 저음이, 낫싱 CMF 버즈 프로 2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가성비 제품 CMF 버즈 프로 2를 가져왔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상위 브랜드인 낫싱의 투명 디자인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물질 하나로만 만든 것 같은 물성을 갖고 있는데요. 예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 주황색이 대표 색상인데 저랑 안 어울리기도 하고요. 이 콩나물 디자인 같은 경우에는 머리 부분이 이렇게 튀어나오면 약간 이물감이 있거든요. 이 부분이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이게 저가 브랜드인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어요. 이 부분을 이어서 만드는 게 디자인이나 생산 난이도가 더 높거든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이런 느낌입니다. 디자인, 결과적으로 무난하지만 좀 별로인 무난함.
외부에 버튼은 없고요. 대신 터치 컨트롤이 됩니다. 다음 곡으로 넘어가기, 노캔 켜기 이런 걸 터치로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터치가 잘안 된다는 겁니다. 한번 누르면 반응이 없고, 두번 누르면 아까 그 한번 누른 게 뒤늦게 두번 적용되고 뭐 이럽니다. 짜증 나서 못 쓰겠어요. 그래서 폰으로 조작하거나 이 케이스의 버튼으로 조작하게 됩니다. 이럴 거면 물리 버튼 넣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케이스의 버튼이나 다이얼은 음량 조절이나 노캔 등으로 지정이 가능합니다. 사무실 같은 데서 쓰기엔 좋죠. 그런데 운동할 때 혹은 야외에서 쓰기는 어렵죠.
노이즈 캔슬링은 안 될 것 같은데 됩니다. 최대 50dB까지 되는데요. 50데시벨이면 좀 조용한 대화, 조용한 사무실 정도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일반 대화도 거의 안 들렸어요. 일반 대화는 60데시벨 정도 되거든요. 덕분에 저는 대표님들 잔소리를 무시하고 일주일간 아주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표님들이 말을 걸면 이러는 거죠. 왜요? 아 저 리뷰 중인데요. 무슨 일 있으십니까? 다 들려도 안 들리는 척하면 됩니다.
하여튼 노캔이 굉장히 좋은 건 장점인데 단점도 있었어요. 이게 비싼 제품들은 적응형 오디오가 굉장히 좋은 편이죠. 적응형 노캔은 노캔 성능이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노캔이 되면서 꼭 들어야 되는 소리는 잘 들려주는 거죠. 예를 들어서 공사장 소음 같은 건 들을 필요 없잖아요. 이런 건 걸러줍니다. 그런데 사람 말소리 같은 건 듣는 게 좋죠. 그래서 적응형 노캔은 필수라고 보시면 돼요.
이 제품도 적응형 노캔을 지원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써봤을 때는 적응형 노캔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노캔 성능은 좋은데 다 안들려요. 보니까 이게 설정을 잘 해야 되는데, 주변음 모드로 꼭 놔주셔야 합니다. 소니처럼 자동으로 되고 그런 건 없어요. 그러니까 앱에서 꼭 주변음 모드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음질 들어볼게요. 기본은 별로입니다. 일단 기본으로 하면 베이스가 굉장히 과장돼 있어요.
보니까 베이스 드라이버가 11mm입니다. 굉장하죠? 에어팟 프로 2랑 비슷한 수친데요. 제 느낌상 베이스가 에어팟 프로 2보다 강합니다. 다만 이게 좀 울렁거링 정도로 과하게 세팅돼 있어요. 그래서 낫싱 X 앱에서 설정을 보니까 울트라 베이스 설정이 켜져 있었습니다. 베이스 부스트 하는 기능인데요. 이걸 낮추면 훨씬 나아집니다.
전반적인 소리는 베이스 부스트를 낮춰도 중저음이 강한 타입이에요. 그래서 소리가 먹힙니다. 해상력으로 따지자면 베이스랑 바리톤 정도의 소리 해상력은 아주 좋고요. 트위터에서 나오는 높은 소리는 먹혀서 잘 안 들립니다. 그러니까 낮은 음이 많은 노래는 좀 과하게 들리고요. 높은음이 많은 노래는 잘 안 들리는 애매한 세팅입니다. 요즘 저는 QWER의 고민 중독 많이 듣는데요. 이 음악 특징은 악기 주자들이 있는데도 기본 MR인 전자음악 소리가 강하다는 겁니다. 보통 일반적인 이어폰으로 들으면 보컬이랑 전자음악 소리 위주로 들리는데요. 이 제품으로 들으면 기타와 베이스가 잘 들립니다. 그런데 반대로 노래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전자 사운드가 잘 안 들리는 거죠.
그래서 요즘 음악에는 잘 어울리는데, 높은 소리, 그리고 다양한 악기의 조화가 중요한 오케스트라 이런 음악에는 잘 안 맞습니다.
그런데 음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어요. 앱에서 이퀄라이저 항목에 가보시면 DIRAC OPTED라는 항목이 있는데요. 이게 찾아보니까 디지털 오디오 전용 코덱입니다. CMF 버즈 프로 2 대단하다는 생각이 여기서 딱 드는데요. DIRAC, LDAC같은 고품질 코덱이 탑재돼 있어요. 심지어 LDAC을 개발한 소니도 이 가격 제품에는 LDAC을 안 넣거든요. 굉장하죠. 하여튼 설정에서 울트라 베이스 끄거나 낮추고 디랙 옵티드 뙇! 누르세요. 정말 좋은 이어폰으로 재탄생합니다. 소니나 보스 느낌이 날 정도로 음질 수준이 높아지는데요. 그거랑 똑같지는 않고 느낌은 나는데 해상력이 좀 먹힌다-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이어폰에 맞는 제 추천곡은 FINNEAS의 Die Alone, Daft Punk의 Verdis Quo.
가장 큰 단점 이야기해 볼까요. 안드로이드폰과 윈도우 노트북에는 빠른 연결을 지원하는데 아이폰에서는 이틀에 한번씩 블루투스 연결이 풀립니다. 아이폰 쓰시면 안 쓰시는 게 속 편해요. 성질 더러워집니다.
그런데 가격 보면 모든 게 용서돼요. 7만9000원이 정간데, 최저가는 이미 6만9000원에 파는 데도 있네요. 모든 게 갑자기 예뻐 보이고 좋아 보이고 아름답고 그렇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예쁜 이어폰을 사고 싶다. 사지 마세요. 별로 안 예쁩니다.
베이스가 강한 이어폰을 사고 싶다. 사세요. 베이스만 강합니다.
노캔 잘되는 이어폰을 사고 싶다. 사세요. 위험할 정도로 잘 됩니다.
이 가격 최고의 이어폰을 사고 싶다. 사세요. 장담컨데 QCR 제외하고 이 가격에 이 음질 비비는 제품 없습니다.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가성비 넘치는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