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쓸데 있는 즐거움’ 네이버 클립, 브랜드들 주목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 개최
태어난 지 1년이 채 안 된 신생아 네이버 클립(CLIP)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작년 8월 정식 브랜딩한 뒤 11월이 되자 그해 초 대비 인당 재생수가 평균 4배로 뛰어올랐다. 신고점 기준으로 6배 달할 정도다. 올해 목표로 세운 핵심성과지표(KPI)를 지난 4월 이미 달성했고, 새롭게 설정한 KPI마저 5월 연휴에 70% 수준을 달성했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29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유저 인당 재생수가 끊임없이 우상향하고 있고, 그 결과 광고 인벤토리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며 “광고 매출도 같이 상승 중인 상황”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클립은 네이버가 위기의식 속에서 야심차게 밀고 있는 숏폼 서비스다. 김 리더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기세 등등한 현재를 ‘즐거움이 압도하는 시대’로 봤다. 뉴스와 각종 정보 제공으로 쓸모 있던 시대를 대표하던 네이버앱은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그래서 네이버는 쓸모도 있고 즐거움도 있는 시대로의 복귀를 꿈꾼다. 전면에 내건 클립의 어깨가 무겁다. 클립의 슬로건을 ‘참, 쓸데 있는 즐거움’으로 지었다.
“유저들은 긴 글을 읽지 않고요. 굉장히 짧은 호흡의 하이라이트 중심의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화면을 탐색하지 않습니다. 무한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는 소비 습관이 굉장히 익숙해지는 사용성을 볼 수 있고요. 그럼에도 네이버는 잘 할 수 있어요. (중략) 개인화에서 초개인화로 나아가려는 네이버앱의 움직임, 크리에이터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를 네이버앱에 넣어주자, 이게 네이버 개편의 핵심이고 작년 11월에 일어난 네이버앱의 변화입니다.”
“이 변화 속에서 네이버의 최종 방향성은 유저가 콘텐츠를 보다가 관심이 생겨서 바로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로 이어지거나 장소를 발견해서 플레이스에서 바로 예약으로 전환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데요. 네이버에서의 발견과 네이버에서의 구매 전환을 완결적으로 끝내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쓸모가 이제 굉장히 중요하죠. 그 속에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요. 이게 저희가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김 리더는 클립의 핵심 기능인 ‘스티커’를 힘줘 설명했다. 스티커는 네이버 여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연결 통로다. 영상을 보다가 스티커를 터치(클릭)하면 뉴스, 플레이스, 쇼핑, 티켓, 블로그 등으로 연결된다.
“결국 이 스티커를 통해서 유저는 네이버의 여정을 완성하게 됩니다. 창작자가 자신의 채널력을 확장하는 부분까지 마중물을 넣고 연결해낼 수 있기 때문에 스티커는 굉장히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창작자분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스티커를 잘 쓰시는 분들은 그것이 그 참여자의 소득으로 돌아오게 되고요.”
“브랜드 역시 이 스티커의 피처를 굉장히 주목해 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프로모션 영역을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네이버TV와 블로그 등 이러한 버티컬 서비스를 통해서 클립을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립을 만드니까 내 블로그에 방문자가 늘고 클립을 통해서도 추가 수익이 발생해 이런 느낌으로 블로거들의 참여가 굉장히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고요.”
“유저의 즐거움을 실재화된 경험으로 연결시키고 싶다는 게 핵심이고 창작자분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이 전략적으로 들어왔을 때 비즈니스 기회가 되고 브랜드에 관심을 얻을 수 있다라는 전략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쇼핑이랑 연결시키기 쉬운 패션, 뷰티 그 다음에 플레이스랑 연결이 쉬운 핫플레이스, 맛집 여행 같은 것들이죠.”
현재 클립의 광고 인벤토리는 100% 매칭이 이뤄지고 있다. 이용자 이탈이 발생하지 않는 정도의 광고 간격이 얼마일지를 테스트하면서 운용 중이다. 클립 서비스의 체력이 늘어날수록 광고 수익 규모도 커질 것으로 봤다. 수익 분배 규모 역시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금 서비스 체력으로도 창작자들이 얼마를 받아가느냐를 보면 월 천만원 이상, 클립 활동만으로 월 천만원 이상 수익을 발생시키는 창작자들의 데이터를 보고 있습니다. 또 쇼핑과 플레이스가 연결되는 시너지에서 창작자의 비즈니스 기회가 발생하는데요. 스티커를 저희가 CPC 상품화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 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창작자와 셰어(분배)할 생각이기 때문에 창작자 보상 수준이 굉장히 두터워진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바는 결국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을 높이고 매출을 높이는 건데 클립이 어떠한 역할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이고요. 브랜드 스폰서십, 브랜드 커넥트를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 첫 사례가 로레일 30주년 프로모션인데요. 고유의 노출 지면도 프로덕트도 스티커의 피처도 완전하지 않을 때 시작을 했습니다. 맨 처음 KPI는 재생 수, 유저한테 얼마나 노출되었느냐 재생 수로 잡고 있는데 클립의 첫 사례에도 불구하고 로레알과 합의한 KPI에서 154%가 발생했고요. 전체 쇼핑과의 캠페인이 전년 대비 30%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고려은단의 경우엔 유저 여정 속에서 찜이나 저장 사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구매가 실제로 더 많이 일어났습니다. ROAS(광고비대비효율)가 굉장히 좋은 편이었어요.”
“클립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유저의 쇼핑 여정 전체를 바꿔준다는 점입니다. 클립에서 콘텐츠를 시청하고 상품 스티커를 한 번 클릭하게 되면 유저가 관심 있게 봤다라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유저에게 추천이 되는 AI가 모두 변경됩니다. 퍼포먼스 애드가 계속 따라다닙니다. 스티커 하나 클릭하고 콘텐츠를 봤을 뿐인데, 뉴스를 보든 블로그를 보든 퍼포먼스 애드들이 집행이 되는데요. 이렇게 시너지가 나도록 브랜드가 광고를 집행했고, 네이버에서 추천 영역을 주고 있기 때문에 유저의 여정 상 인지를 한 번씩 계속 주게 됩니다. 네이버 쇼핑 경험을 개인화 타기팅으로 바꾸려고 네이버앱 전체가 변모하고 있는 과정 속에 첫 모습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 콘텐츠 중심으로 여러 가지 주제판이 피드화된 모습으로 변경해 나가는 여정에 있습니다. 브랜드 관계자, 마케터, 인플루언서분들이 관심 있게 이 여정을 함께 해주시면 재미있는 인사이트를 얻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