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가 추천하는 책] 역발상의 지혜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책 속에는 저자의 지성과 삶의 지혜, 그리고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바이라인 네트워크>가 만나 본 스타트업 대표들도 책을 통해 고민을 풀 힌트를 얻는다고 합니다. 사업과 관련된 책 뿐만 아니라, 심리학, 인문학, 고전, 소설 등 다양한 책을 통해 경영의 어려움부터 개인적인 고민 등을 해소한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 받아봤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이 속담은 자신의 물건이나 상황보다 타인의 것이 더 좋아 보이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속담에는 재밌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재진 연세대의과대학 교수는 이 속담에 담긴 심리를 정서적 착각이라고 정의하며,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
김 교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남의 것이 더 맛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많아 보인다”며 “정서적 착각의 근원은 현재와 과거의 욕망으로, 소유욕은 남의 차가 더 멋져 보이게 만들고, 명예욕은 남이 받은 보상이 더 가치 있어 보이게 만들며, 권력의지는 남의 자리가 더 탐나 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속담에는 인생의 지혜가 담겼다. 그러나 김 교수의 해석처럼 속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속마음이 담겨있다. ‘역발상의 지혜’는 속담에 숨어있는 의미와 새로운 시각, 관련 뇌과학 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이 책은 크게 인간이 느끼는 만족감, 익숙함, 편안함 등을 다루고 이를 속담에 비유해 설명했다. 또 다른 예로, 김 교수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백지장은 혼자도 들 수 있다’고 봤다. 인간이 뇌과학적으로 협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만들어진 속담이지만, 현 시점에선 백지장 정도는 혼자 들 수 있도록 자율성을 강화하고 사회성을 높여 삶의 만족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 책을 추천한 인물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웨이센의 김경남 대표다. 김 대표는 저자인 김재진 교수와 공황장애 등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책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살다보면 각종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며 “똑같은 사물이라도, 시각을 달리하면 창의와 해학 등이 느껴진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김경남 대표는 “경영하다보면 대표로서 의사결정을 주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책을 읽고나서는 같은걸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고, 그것이 충분히 창의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