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 2023년 매출 62% 늘고 적자 62% 줄였다
패션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2% 늘어났다. 적자 규모 또한 전년 대비 62% 줄었다. 회사 측은 지그재그 자체는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1650억원이다. 연간 영업손실은 198억원으로, 2022년 영업손실 518억원과 비교했을 때, 62% 가량 감소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 플랫폼은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손실에 대해 카카오스타일 측은 “신사업 투자로 인해 전사 기준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의 시니어 시장에서 또 다른 ‘지그재그‘를 만들기 위해 신사업 ‘포스티(posty)’ 등에 투자를 진행하며 손실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포스티가 연간 2배 이상의 성장률(150%)을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 거래액 1천억 원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사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스타일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한 당장의 흑자 전환보다는 기술과 신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충분히 마련하면서 실적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및 최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재무 구조를 정립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이 성장하며 동대문 배송 혁신을 이뤄낸 점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는 설명. 이외에도 패션, 뷰티, 라이프, 푸드 등 카테고리 확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흐름도 긍정적이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으며, 직진배송과 브랜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각각 6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스티 거래액도 81% 늘어났다.
김영길 카카오스타일 CFO는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건강한 재무 구조를 정립했고, 이를 통해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현재 흐름이라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는 거래액, 매출 성장률과 의미 있는 흑자 규모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양축으로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아우르는 여성 패션 ‘원톱’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