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전환한 쏘카, “하반기 재무성과 기대”

차량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쏘카가 지난해 적자전환을 했다.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여기에 중고차 매각을 줄이고,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하는 신규 전략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쏘카는 해당 전략이 올 하반기에는 재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쏘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약 3985억원, 영업손실은 9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29% 늘어난 약 415억원을 기록했다. 

쏘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약 962억원,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쏘카 2.0’ 전략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와 우리사주조합원에 대한 최대주주의 증여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지난해 3분기 발표한 쏘카 2.0 전략은 중고차 매각을 줄이는 대신, 단기 카셰어링과 월단위 카셰어링에 필요한 차량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차량 생애주기이익(LTV)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일환으로, 중고차량 매각을 최소화한 것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쏘카는 중고차 판매를 대폭 줄였다. 회사의 중고차 판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7% 줄어든 1억원에 그쳤다.

다만, 중고차 매출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은 21.2% 상승했다는 것이 쏘카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카셰어링 부문 매출액은 891억원으로 전년도(729억원)보다 22.2% 늘어났다. 월단위 대여상품인 쏘카플랜 운영규모는 4분기 4670대로 1년전 1260대에 비해 3.7배 증가했다.

궁극적으로 회사는 이러한 전략이 올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재욱 대표는 “올 상반기 차량과 이용자 LTV를 극대화하는 쏘카 2.0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투자가 하반기에는 재무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부터 실적이 본격 턴어라운드해 고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쏘카 2.0’ 전략 본격 가동

쏘카는 올해 ▲카셰어링 수요 확충 ▲쏘카플랜 확대 ▲플랫폼 서비스 다양화 ▲기술기반 혁신 등 4가지 전략을 통해 쏘카 2.0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올 2분기 네이버를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여행플랫폼(OTA)에서 쏘카 앱 접속 없이도 해당 플랫폼 내에서 단기 카셰어링을 예약할 수 있다. 공항 이동에 카셰어링과 기사포함 차량 등을 제공하는 ‘쏘카에어’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예약’ 서비스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쏘카플랜 운영대수를 최대 1만대까지 확대하고 단기 카셰어링 성수기에는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차량을 적기에 탄력적으로 전환해 운영효율과 수익성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기 카셰어링 가동률을 연간 2%p 이상 개선, 매출과 손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랫폼 전략은 쏘카스테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결합 서비스 추가, 멤버십 확대개편 등이 이용자 LTV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스테이와 카셰어링 결합 구매시 이용자 혜택을 높이고 멤버십 할인과 적립을 확대할 방침이다. 쏘카 앱에서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해 항공, 숙박, 카셰어링을 하나의 앱에서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멤버십 서비스인 ‘패스포트’는 카셰어링 외에 주차서비스, 숙박 등 플랫폼 서비스 전반으로 혜택을 넓혀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쏘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고객상담 시스템에 적용한 인공지능고객센터(AICC)를 상반기에 선보인다. AICC를 통해 고객 응대율을 개선한다. 쏘카 차량에 설치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STS 2.0)를 도입해 기기 원가절감, 차량 방전위험 감소, 문열림 오류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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