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PC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텔이 답하다

실시간으로 통역을 제공하거나 이미지를 바로 편집하는 스마트폰용 AI 대비 AI PC는 그간 실체가 없었다. 특히 갤럭시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과 같은 ‘킬러 앱’이 없다. 이에 인텔은 오늘(2월 19일) 플란트란스 성수 플래쉽에서 ‘AI Everywhere’ 쇼케이스를 열고 AI PC 전략과 인텔 코어 Ultra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들을 소개했다. 오늘부터 25일까지 ‘AI PC 위크’를 가지고 플란트란스 성수 플래그쉽(서울시 성동구 연무장 11길 13)에서 AI PC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제품은 삼성, LG, 레노버, HP, 에이수스, 에이서, MSI 7개 제조사의 12종으로, 각 제품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인텔 기자간담회에서 ‘온디바이스 AI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형수 HSL 파트너스 대표는 “반도체가 AI 시대의 핵심”이라며, “컴퓨팅 파워가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반도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데이터센터는 트래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온디바이스 AI 제품이 필요한 시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란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내에서 모든 AI를 처리해 내는 것을 말한다. 갤럭시S24의 실시간 통역 기술은 온디바이스 AI로, 데이터에 연결하지 않아도 실시간 통역을 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특성상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보다는 PC가 유리한 경향이 있지만, PC는 스마트폰에 비해 센서 수가 부족하고 휴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인틸이나 AMD 등 칩셋 제조사는 랩톱을 AI PC의 주요 제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휴대성 면에서 데스크톱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텔은 따라서 새 CPU에 NPU를 기본 탑재하고 포토샵 등 약 100여개 애플리케이션에서 NPU 가속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사용자에게 이 NPU 가속이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CPU로도 구동 가능하던 것들을 NPU로 구동해 전력 효율을 보장하지만, 해당 앱들은 기존에도 CPU로 구동 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에, AI PC라는 말이 와닿지 않는다.

인텔도 삼성과 같이 온디바이스 AI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 인텔 오픈비노(OpenVINO)를 통해 이미지 편집 앱 Gimp에서 text to image AI 이미지 생성 기능과 사운드 편집 앱 Audacity에서 text to Music AI 음원 생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앱들이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나 달리, 미드저니 등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툴들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킬러 앱으로 부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텔은 이에 AI PC를 전시하고 소프트웨어를 직접 체험해보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체험 행사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었는데, AI로 내 아바타 만들기, AI가 실시간으로 만드는 음악 체험하기, Gimp로 이미지 직접 생성해보기, 생성한 이미지로 티셔츠 만들기 등이다. 이 모든 과정은 네트워크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 AI만으로 구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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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p 이미지의 경우 온디바이스 AI 이미지 생성 강자인 스테이블 디퓨전의 SD 1.5 모델을 Gimp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스테이블 디퓨전 이미지 생성 모델은 과거 데스크톱으로 구동하기도 어려웠으나 현재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서 간단한 이미지 정도는 금방 생성할 수 있다. 512 x 512 픽셀의 이미지 하나를 출력하는 데는 약 10초가 소요됐다. 조금 더 복잡한 이미지나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해도 대부분 1분 내외로 생성된다.

그러나 달리, 미드저니 등에서 고퀄리티 이미지를 마구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Gimp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킬러 앱으로 부르긴 어렵다. 즉, 인텔의 AI PC는 하드웨어만 준비된 상태이며, 소프트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텔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이해하고 있으며, 따라서 현재 100개 이상의 기업과 300개 이상의 파트너와 AI PC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AI PC를 활용을 위한 서포트 전담 팀도 존재한다. 인텔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킬러 앱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킬러 앱이 출시될 시점이 되어야 AI PC는 완성될 것이다.

즉, 인텔이 생각하는 AI PC는 출시되었지만,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AI PC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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