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하락세 탄 비트코인, 전망은 어떨까

비트코인의 시세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는 ETF 승인 직전까지만 해도 6300만원을 돌파했으나, 승인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22일 기준 5448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선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빠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오는 4월 예정인 비트코인 반감기,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칠 사건이 남아 있어 장기적으로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22일 가상자산 정보제공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시세 하락 원인으로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투자 신탁 상품인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지목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GBTC가 ETF로 전환되자,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등으로 이유로 매도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GBTC에서 총 16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시장에 비트코인의 물량이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시세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은 비트코인의 시세가 하락세일지 몰라도, 이는 단기적 인 추세일 것이라 예측한다. 특히 반감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의 시세가 폭등할 것으로 보는 곳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주요 다국적은행 중 하나인 스탠다드차티드(SC)가 있다. SC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시세가 10만달러에서 12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현물 ETF 승인 이후 1년 이내에 최대 1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빗 리서치 센터도 ‘2024년 가상자산 투자 테마’ 리포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비트코인이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자산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오는 4월 예정인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을 주기로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수량은 줄어들게 해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로스노드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올 4월 비트코인 반감기를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가격 촉매제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Messari)도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사리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고, 정부는 계속해서 돈을 인쇄할 것”이라며 “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개에 불과하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밈(MEME)은 2024년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다시 100배 상승하지 않을 수 있으나, 다른 자산을 쉽게 능가할 수 있다”며 “결국 비트코인이 가진 금과의 동등성은 비트코인의 가격을 60만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선 또한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가상자산에 적대적이었던 바이든 정부 때와는 달리 비트코인 시세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직을 되찾겠다고 밝힌 가운데 선거 이후 SEC의 (가상자산에 대한) 적대적인 규제 접근 방식이 없어질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11월 9일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가상자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빗 리서치 센터는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를 통해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 가격을 예측하기란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말까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조5000억달러에서 5조달러 구간으로 확장할 것을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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