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삼성의 전략은 ‘모든 것에 AI를‘

삼성전자가 CES 2024 키노트에서 AI를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 홈 전략을 공개했다.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AI를 통해 제시한 것은 1. 보안과 책임의식, 2. AI 기반의 사용성 개선, 3.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기반 지능형 초연결 경험이다.

보안과 책임 의식

 

보안을 위해서는 여러 기기에서 보안을 한꺼번에 책임지는 ‘녹스 매트릭스’를 제시했다. 각 가전은 녹스에 의해 보호되며, 각 제품의 녹스는 매트릭스를 구성해 서로의 개인 정보 보호 상태를 확인한다.

기존 스마트폰에 존재하던 녹스 볼트(저장소) 역시 다른 제품으로 확장한다. 예를 들어 갤럭시 A에서도 갤럭시 S와 같은 녹스 볼트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에는 이미 적용돼 있다.

삼성 자체뿐 아니라 보안 강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취약점을 연구하고 위협에 선제 대응해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중이다.

이어진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재생 자원을 확대 적용한다.  자원순환을 위해 2022년 제품에 사용된 총 플라스틱 중 약 14%에 재생 레진을 적용한 바 있으며,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늘리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CES 2023에서 밝힌 스마트 싱스 에너지는 올해부터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테슬라 차량,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Powerwall)’  등에서 스마트싱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모드도 스마트싱스 에너지에 추가됐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배터리 전력량을 최대한 확보해 정전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폭우나 폭설 등 경보를 주는 테슬라 ‘스톰 워치(Storm Watch)’를 삼성 스마트 TV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의 사용성 개선 – TV

삼성전자는 AI 기능들이 탑재된 ▲TV 제품 ▲가전 제품 ▲모바일 신제품들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을 개선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 제품에는 ‘AI 스크린’ 타이틀을 붙였다. 지난해 공개한 AI 자동 자막 생성, 저시력자를 위한 릴루미노 모드 외에도 디스플레이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것 역시 AI 스크린으로 부른다.

전날 퍼스트룩 행사에서 공개된 ▲마이크로 LED의 차세대 기술 ‘투명 Micro LED’ ▲프로젝터 최초 8K 무선 연결을 지원하고, 최대 150인치까지 투사 가능한 ‘더 프리미어 8K’ ▲어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리는 커스터마이징 스피커 ‘뮤직 프레임’도 소개했다. 뮤직 프레임과 TV는 동시에 사용하면 몰입형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Neo QLED 8K에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512개의 신경망을 보유하고, 2배 빨라진 NPU를 적용한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가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AI 프로세서는 영상 품질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화 콘텐츠도 추천한다. 타이젠 OS를 통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해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결을 더욱 매끄럽게 해준다.

AI 기반의 사용성 개선 – 가전제품

2020년 CES에서 등장했다 실제로는 출시되지 않았던 볼리가 2024년 다시 공개됐다. 기존의 공 크기에서 볼링공 수준으로 커진 볼리는 스크린 대신 프로젝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 헬스 기능을 실행하거나, 전화를 걸고 받는 등 스마트 TV가 돌아다니는 효과를 가져온다.

주방 가전에도 AI가 적용된다.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32인치에 달하는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했으며, AI 비전 인사이드를 통해 식재료를 옮길 때 카메라가 인식하고, 보관된 식품 리스트를 자동 생성한다. 내장된 식재료로는 레시피를 추천받는 삼성 푸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인덕션 쿡탑 신제품 ‘애니플레이스’에도 7형 LCD 스크린이 탑재돼 패밀리허브에서 전송한 삼성 푸드 요리 가이드 등을 스크린에서 확인하며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세탁기와 건조기가 합쳐지고, 세탁물을 자동 인식해 옷감 재질, 오염도에 따라 세제 투입과 맞춤 세탁건조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사물공간인식 기능은 물론 마룻바닥과 카페트를 인식해 재질에 맞춰 청소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도 공개했다.

AI 기반의 사용성 개선 – PC

12월 공개된 ‘갤럭시 북4’에도 AI가 적용됐다. 인텔 프로세서에 내장된 NPU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CES 2024에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코파일럿’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3월부터 갤럭시 북4 시리즈에서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를 찾아서 읽거나 요약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또한, 문자 메시지를 자동 작성하고 보내는 등 코파일럿 기능을 직접 사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웹캠으로 사용하는 기능 등을 공개했다.

AI 기반 사용성 개선 – 자동차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전장 시장에서 AI 기능을 적극 도입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는 레디 케어, 레디 비전으로 나뉜다. 레디 케어는 AI와 카메라, 딥러닝 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얼굴과 생체 신호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행동과 패턴을 학습해 경고를 주거나 안전 주행을 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레디 비전은 증강현실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내비게이션, 위험 정보 등의 운전 정보를 적시에 직관적으로 표시해 운전자에게 더 안전하고 차별화된 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기반 지능형 초연결 경험

개인화를 위해 스마트싱스와 빅스비에도 AI를 도입한다.

우선, 공간 AI(Spatial AI) 기술로 집안 환경을 하늘에서 내려보는 듯한 스마트싱스 맵 뷰를 소개했다. 현재는 2D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나, 라이다를 내장한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경우 라이다를 통해 공간을 매핑해 3D 형태로 보여주는 서비스도 3월부터 도입한다. 단순히 제품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QR코드 기능을 통해 방문객도 스마트 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사용자별로 권한 등을 지정할 수 있다.

빅스비 역시 스마트싱스와 연동된다.

▲집안의 다양한 빅스비 호환 기기 중 가장 적합한 기기가 명령에 반응하는 ‘빅스비 음성 호출 경험 개선’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기별 기능을 정리한 ‘빅스비 명령 수행 경험 개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최선의 기기에서 빅스비가 실행될 수 있도록 했다.

삼성 데일리+와 같은 개인화 서비스도 도입된다. 업무, 가족, 운동 등 각자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TV가 보여주는 기능이다. 집안의 다른 제품들, 갤럭시 워치 등 다양한 제품과 연동된다.

스마트싱스와 커넥티드 카

현대차그룹과 함께 스마트싱스를 사용하는 파트너십이 공개됐다. 스마트싱스에서 현대기아차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온도, 잠금 상태, 주차 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스마트싱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안의 가구들과도 연동된다. 예를 들어 IoT 기능을 갖춘 셔터를 사용할 경우, 자동차가 차고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긴다.

자동차에서 집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 카 운전자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혹은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되는 가전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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