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LG가 꺼낸 무기는 ‘사용자를 이해하는 공감지능‘

LG전자가 CES 2024 첫번째 주자로 키노트를 열고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시대를 열 것음을 선언했다. 공감지능은 기존의 인공지능을 넘어 소비자 경험을 AI에 적극 도입한 것(AI to CX)을 말한다.

첫번째 발표자인 조주완 사장은 “공감지능의 특징은 △실시간 생활 지능(Real-Time Life Intelligence) △조율·지휘지능(Orchestrated Intelligence)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 등이다”라며 공감지능의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중 실시간 생활 지능은 모든 제품의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조율·지휘지능은 LG가 구축한 대형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제품을 직접 혹은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기능을 통해 공간 서비스 및 경험(Spatial Service and Experience)을 제공한다. 단순히 가전만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집 외부 등의 기계까지 전체적으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나 홈 어플라이언스 등 보안에 민감한 제품을 위해서 LG의 보안 솔루션인 LG 실드(Shield) 역시 개발해 사용한다. 이는 책임지능과 연계된다.

스마트 홈 솔루션에서의 공감 지능

이어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이 스마트 홈 솔루션에서의 공감 지능을 발표했다. 주요 발표 내용은 LG ThingQ의 재정의다.

ThinQ를 재정의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필요와 경험을 이해하고, 자동 구동과 직접적인 케어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를 원스톱 서비스로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집 안 어디서든 가족의 케어를 가능토록 한다.

이를 위해 정기현 센터장은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챗봇 ‘ChatThinQ’ △공간을 직관적인 방법으로 통합 제어하기 위해  구조를 3D 시각화한 ‘3D Home View’  혁신 서비스를 공개하고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플랫폼사업부 팀장인 헨리 킴은 조금 더 구체적인 제품을 공개했다. ‘Zero Labor Home(무노동 가정)’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 ThinQ를 재정의하고 이를 구동하기 위한 AI 칩셋도 공개했다.

개인화가 가능한 서비스 플랫폼에는 제품 관리, 커스터머 케어 서비스, 하우스홀드 매니지먼트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기존에 한국에서 공개됐던 가전 구독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케어와 매니지먼트서비스 등이 포함된 차이가 있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서는 사전에 공개됐던 새로운 스마트 홈 허브인 로봇(스마트 홈 에이전트)이 제시됐다.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 전화를 하거나 말을 걸어주고, ThinQ 탑재 제품을 대신 구동해 주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공개됐던 유니버설 업 키트 등도 발표했다. 제품에 간단한 장치를 설치해 제품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도구들이다.

알파 11 AI 프로세서와 webOS

OLED TV를 위한 새로운 칩셋도 공개됐다. 기존의 알파 9 프로세서 대비 4배의 AI 연산 성능을 갖고 있다. 알파 11 프로세서의 기능은 업스케일링, 빠른 영상 처리 등 기존과 유사하다.

webOS의 경우 현재 30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채택해 LG OS를 사용 중이다. 게이밍, 교육, 피트니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제공하지만, OS가 글로벌화됨에 따라 로컬 콘텐츠를 늘리고 개인화하는 데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webOS는 오픈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제조사뿐 아니라 구글 등과 협업하고 있다.

구글의 에릭 케이(Eric Kay) 부사장은 키노트에서 크롬캐스트 빌트 인 LG OLED TV에 대해 발표했다. 올레드 TV에 기본적으로 크롬캐스트 기능을 내장한 것이다. 크롬캐스트를 내장하면 스마트폰 OS와 무관하게 TV에 스마트폰을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게임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구글 서비스인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등의 사용이 편리하다.

즉, 사용자는 webOS와 크롬캐스트의 두가지 스마트 TV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 시그니처 OLED T 공개

사전에 미리 공개됐던 투명 4K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 T가 키노트에서 공개됐다. 마치 빈 어항과 같은 모습의 OLED T는 전면에는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하고, 뒷부분에 스크린을 올려 일반 OLED와 투명 OLED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투명 제품이므로 집 안의 공간을 차지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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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OLED W와 마찬가지로 AV 구동 부분은 프레임에 별도로 위치시킬 수 있으며, 전면과 후면 사이에는 전원과 사운드 등을 담당하는 부품이 들어가게 된다.

자동차 생활에서의 공감 지능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LG에서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전장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다.

LG전자의 SDV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Living space on wheels)’으로 정의하며,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인 LG 알파웨어도 공개했다.

알파웨어는 베이스웨어, 플레이웨어, 메타웨어, 옵스웨어로 구성된다.

베이스웨어는 SDV의 기능을 정의하는 것으로, 플랫폼과 차량 구동 전반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다.

옵스웨어는 실제 주행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플레이웨어는 소비자 경험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엔터테인먼트를 구동한다. Home-to-Car eXperience 구현을 위한 장로, 바퀴 달린 생활 공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장치에 해당한다.

메타웨어는 이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AI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가전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경험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공개됐다. 중앙의 콘솔은 수직과 수평 모두로 회전하며 제어할 수 있다. 보조석의 화면은 집안의 환경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뒷자석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해당 콘텐츠들은 5G 위에서 구동돼 항상 연결된 상태(Always-Connected)로 구동 가능하다.

센터패시아의 콘텐츠는 webOS 위에서 구동되며, 따라서 TV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유튜브, 웨이브, 티빙 등의 OTT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webOS TV 플랫폼 전략처럼 다른 제조사 차량에도 제공하는 형태다.

충전 솔루션

LG는 국내에서 이미 공개한 충전 솔루션 역시 공개했다. 현재 국내와 북미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텍사스에 충전기 공장을 설립 중이며, 유럽과 아시아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LG전자는 단순히 제품만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사이니지, 건물 등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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