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년간 중저신용자 비중 30%로 맞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부터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로 맞춘다. 그동안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40%대까지 인터넷은행별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달랐다면, 앞으로는 3사가 동일한 비중으로 취급하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은행과 협의를 거쳐,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의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평균잔액(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했다.

그간 중‧저신용자 대출목표를 높이는 과정에서 말기잔액(말잔)을 기준으로 운영이 불가피했으나, 30% 수준에 이른 만큼 안정적 관리를 위해 ‘평잔’ 기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금융 당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시켰고,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도 비중 산정에 포함시켰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금리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대안신용평가 추가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건전성, 유동성 등 기초체력을 충실히 다지도록 했다.

각 은행 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 2026년말 기준 5조2300억원까지 확대한다.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재개발, 마이데이터를 포함한 대안정보 활용 확대, 대출 취급행태 변화를 고려한 대환대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조달원천 다변화, 부실채권 관리 선진화 등을 통해 건전성, 유동성 관리를 제고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향후 3년간 4조7800억원까지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링을 적용한다. 개인사업자 특화 대안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 평가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리스크 증가에 대비해 연체율, 부실채권, 자본, 유동성 등 건전성 관리를 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026년까지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2조7700억원까지 확대하고, 통신데이터 기반 특화모형을 보완한다. 카드 가맹점 정보에 기반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부실채권 회수활동 등을 강화하고 자본도 확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는 2026년 말까지 분기 단위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CSS 고도화, 건전성 관리 계획 이행현황을 공개한다. 금융당국은 이행현황을 점검해 필요 시 개선을 권고하는 등 관리‧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3사, 지난 3년간의 중저신용자 포용 성과는?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올 11월말 기준 9조57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2020년 말 대비 4.73배 증가한 수치다.

올 11월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카카오뱅크 30.1%, 토스뱅크 32.3%, 케이뱅크 28.1%로 각 은행이 자체 계획으로 제출한 목표치는 일부 간극이 있다. 다만, 금융당국과 함께 설정한 2023년 말 30% 상회에 근접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금융정보 외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해 여신심사가 어려웠던 중‧저신용자, 금융이력 미보유자 등에 대한 상환능력 평가 역량을 향상시켜 신용공급을 확대했고,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다만, 금리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 시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 강화와 함께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추가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금융당국 측은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