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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돌아온 미키, 미키 엠플레이어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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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삼.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삼.

여러분, 미키 엠플레이어가 돌아왔습니다. 무려 16년 만이죠.

16년 전 여러분은 뭘 하고 계셨죠? 저는 파릇파릇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MP3 플레이어들이 있었죠. 특히 셔플 플레이어들 기억하시나죠? 화면이 없어서 음원 파일을 랜덤으로 듣는 거예요. 아이팟 셔플, 미키 엠플레이어 이런 제품들이 인기가 있었죠. 랜덤이니까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곡을 골고루 듣는 의외의 재미가 있었죠. 이 미키 엠플레이어가 얼마나 히트했었냐면, 본 제품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자하상가 같은 데 가면 똑같이 생긴 가짜를 엄청 팔았어요. 한 2~3만원 했었는데, 떴다방 식으로 팔아서 한번 고장나면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수도 없이 많은 미키들이 활약하는 시대였는데 그중 상당수가 한국이 아닌 아시아 출신이었죠. 원조 한류 아닐까 싶습니다.

자, 그렇게 인기 있던 그 제품, 그때 그 모양 거의 그대로, 아이리버가 미키 엠플레이어 프리를 출시했습니다.

자, 이 제품은 음원 저장 기능은 없습니다. 그냥 블루투스 이어폰이예요. 그것도 노캔이 아닌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자, 한번 보실까요.

자, 그때 당시에 우리 이렇게 목에 걸었었죠. 똑같이 걸 수 있습니다. 이 모양을 쓰리 서클이라 그러거든요. 쓰리 서클에서 미키의 귀를 뽑으세요. 요 귀 양쪽이 이어폰이 되는 겁니다. 화면은 없지만 설정은 편한데요. 그냥 귀에 꽂으면 벌써 연결 준비 중이라고 뜹니다. 그럼 여러분의 폰에서 잡아서 쓰시면 돼요. 그다음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스트리밍 앱에서 음원, 영상 같은 거 보시면 되겠죠.

노캔 제품이 아닌 만큼 기능은 단출해요. 버튼, 양쪽에 하나씩 있는데요. 재생·일시정지, 이전 곡·다음 곡 재생, 전화 받기·끊기, 음성 비서 실행 이 정도 기능만 있습니다.

꼈을 때는 이상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부담 없고 이질감도 없죠?

자, 저가 제품이지만 사양 자체는 뭐 괜찮습니다. 드라이버가 6mm입니다. 저가 제품에 맞는 크기죠. 그리고 여러 기기 지원하는 멀티 페어링 당연히 되고요. 블루투스 버전이 무려 5.3입니다. 현재 규격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규격이죠.

단점이라고 말하긴 애매한데, 귀 양쪽을 잘못 꽂을 수가 있거든요. 돌려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럼 이어폰이 안 꺼지죠. 그런데 연결성이 좋으니까 계속 무음으로 폰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연결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거였습니다. 별로 불편한 점은 없었는데요. 아무에게도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배터리는 총 10시간 재생, 통화는 7시간 가능하고요. USB-C로 충전을 하시면 됩니다.

자, 구성품. 사실 이게 중요하죠. 예뻐야 되니까요. 우선 패키징을 보시면 전형적인 굿즈의 모습 하고 있습니다. 안 열어도 모양이 다 보이죠. 예쁘지 않습니까?

제가 지금 차고 있는 이 은색 버전은 디즈니 100주년 한정판이에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죠. 그러나 이미 완판돼서 이 제품은 못 사고요. 블랙, 화이트, 스카이블루, 베이비핑크 네가지만 구매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우리가 블랙 많이 썼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펀딩할 때 파스텔 톤 제품들이 먼저 솔드아웃됐다고 합니다.

자, 보면 목걸이 줄만 있는 게 아니라 투명 케이스도 주거든요. 줄도 걸려 있는 상태에서 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이어셋 한쪽 잃어버릴 가능성이 좀 줄겠죠. 대신 충전단자 구멍이 안 뚫려 있어요. 그래서 충전 시나 이어폰을 낄 때는 케이스를 열어야 된다-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귀찮아서 케이스 빼고 다녔어요. 잃어버리지 뭐-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자, 음질.

넘어갑니다.

잠깐만 말씀드리면 모든 게 가벼운 소리 있죠. 이걸 무리하게 세팅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듣기엔 나쁘진 않은데 강점도 없다, 무맛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게 특정 주파수를 올리면 소리가 튀거든요. 굉장히 듣기 싫은 상태가 되는데 그런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제품은 갬성-으로 쓰는 제품인 거죠.

통화음질, 그냥 통화하지 마세요.

자, 타깃은 제 생각엔 40대에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 특히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께 가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입문용으로 적절한 제품이고요. 예쁘잖아요.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이걸 끼고 다니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겠죠. 그래서 저는 그냥 굿즈로 집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또 있어요. 노캔이 안 되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노캔이 음악 듣는 데는 좋아요. 그런데 위험합니다. 특히 차가 같이 다닐 수 있는 골목 같은 데서는 굉장히 위험하죠. 그런데 차소리, 다 들립니다. 안전해요.

똑같은 이야기를 단점으로 바꿔볼까요. 노캔이 없어서 음량을 크게 듣는 경향이 생깁니다. 귀에 별로 좋지는 않겠죠. 그래서 아이들 사주시려거든 사용법 지도를 꼭 해주셔야겠습니다.

자, 제품 가격은 정가가 6만9000원인데 와디즈에서는 4만9800원에 펀딩했고요. 이후에는 5만원대에 판매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5만원대 굿즈, 뭐 나쁘지 않죠.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그때 그 갬성을 누리고 싶다. 사세요. 갬성 원툴 제품입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이어폰을 사달라고 한다. 사세요. 여러모로 적절합니다.

가성비 이어폰을 찾는다. 사지 마세요. 로열티 금액이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나올 수 없습니다. 대신 예쁘죠.

좋은 이어폰을 찾고 싶다. 딴 데 가세요.

자, 다음 주에도 추억이 그득한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해주삼.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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