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가 증권과 금융을 흡수한 이유

이제 네이버페이에서 웬만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결제, 포인트 적립, 수입과 지출관리, 부동산, 증권 등 다양하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2일 증권, 부동산 서비스를 추가,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앱 하단에 증권, 부동산 탭이 추가됐다. 자산 송금, 혜택, 바코드결제, 증권, 부동산 5개의 탭으로 이뤄졌다. 증권 탭에선 연령별 인기 종목, 수익률 상위 1% 종목 등을 볼 수 있다. 부동산 탭에선 각종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네이버페이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지향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명도 지난 6월 네이버페이 증권, 네이버페이 부동산으로 바꿨다. 아울러, 대내외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사명 대신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며 브랜딩에 나섰다. 

네이버페이가 증권, 부동산 서비스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와의 연계다. 네이버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사용자가 보유한 금융 자산을 보여주고, 그에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해준다. 

네이버페이는 증권과 부동산 서비스도 마이데이터와 연계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 부동산을 통해 전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의 보장 전세대출상품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초 금융당국 주도의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면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와 같은 금융 시너지를 내려면 관련 자격을 획득한 네이버페이가 서비스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을 했다”며 “지금까지 네이버페이가 결제에 집중이 되어 있었다면 금융까지 확장해 사용자가 앱을 자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현장결제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21년 8월 별도 앱을 내놨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결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놨다. 또 신용카드가 꽉 잡고 있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신호이기도 하다. 

앞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 23’ 행사에서 “네이버페이는 2015년 연간 결제액 1조원에서 시작해 지난해 49조원, 올해는 60조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3년 내 연간 결제액 10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3300만명의 페이 회원과 1900만명의 부동산, 증권 회원의 거래 데이터에 팀 네이버의 머신러닝 기술과 인공지능(AI) 인력을 결합해 혁신 금융의 기회를 발굴해온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네이버페이는 부동산, 증권 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상품 중개 고도화에 나선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 토스와 달리 금융업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간접 진출을 선호한다. 기존 금융권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상생하는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 측은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페이 산하에 증권, 부동산, 금융 등에서 잠재력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양질의 결제, 금융 트래픽과 데이터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네이버페이의 월활성사용자수(MAU)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3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의 삼성페이 현장결제를 도입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네이버페이의 MAU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74만명에서, 올 3월 약 99만명, 올 4월 143만명으로 늘기 시작해 올 11월 146만명을 기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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