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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IT] CES 혁신상으로 보는 삼성과 LG 2024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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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오늘은 삼성과 LG가 CES에서 받은 혁신상을 분석해 봅니다. 이 혁신상들을 살펴보면 올해 삼성과 LG의 전략, 대강이나마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자, LG부터 볼게요.

LG는 최고 혁신상 2개, 총 33개의 혁신상을 받았네요. 삼성보다 더 많이 받았습니다.

자, TV. 올해도 당연히 받았습니다. 2013년 이후에 올레드 TV는 매년 상을 받고 있죠. 더 이상 얇아질 수 있을까, 더 이상 커질 수 있을까 싶은데 둘둘 말리고 접히고 무선으로 영상 전송하고 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죠. 매장에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받을만합니다.

자, 그리고 게이밍&e스포츠, 영상디스플레이, 영상·화질처리, AV부품&액세서리, 내장기술 등 5개 부문에서 12개의 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모두 TV와 관련이 있는 분야들이죠.

자, 그리고 webOS도 상을 받았습니다. 콘텐츠,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케어 같은 데서 상을 받았네요. LG TV 쓰시는 분들은 어? 그게 왜?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자, 그리고 올해 등장한 스탠바이미 Go가 상을 받았죠. 예상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한데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죠. 배터리가 3시간으로 좀 아쉽긴 한데 갖고 다닐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거기다가 세로 모드도 되니까 틱톡 같은 거 보기도 좋고요. 여러모로 흥미로운 제품인데 가격이 한 반으로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자, 시그니처 세탁건조기가 상을 받았네요. 세탁건조기라는 말 이상하시죠? 원래는 워시타워라고 해서 세탁기와 건조기가 합체된 제품을 LG가 팔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두가지를, 합쳤습니다.

원래 이 두가지가 합쳐진 제품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제품들은 열풍으로 옷을 말리는 거거든요. 그러면 옷이 금방 상하고 건조시간도 긴 편이죠.

워시타워의 건조기는 다른 방식입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인데요. 쉽게 말하면 에어컨의 반대 방식이에요. 에어컨은 냉매로 시원하게 만들잖아요. 반대로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로 열을 만듭니다. 에어컨 켜면 제습되는 거 아시죠? 그 열과 제습 기능으로 물을 말려버리는 겁니다. 이게 원래는 세탁기와 결합하기 어려웠는지 못 만들고 있었는데요. 세탁건조기 전용 히트펌프 건조 모듈 개발에 성공하면서 출시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워시타워에서는 빨래한 후에 옷감 옮기고 건조버튼 다시 눌러야 되잖아요. 그런 단점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밑에는 작은 세탁기 하나가 더 달려있어서 속옷이나 아이 옷 같은 거 따로 빨게 돼 있습니다. 정말 탐나는 제품이에요.

자, 그리고 올해 LG에서 이상한 캡슐 커피 머신 나왔죠. 로봇이 응싸는 느낌의 머신인데, 이게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쓰거든요. 네스프레소 쓰는 분들 잘 아실 겁니다. 한개 내리면 아메리카노 한잔 분량이 안 돼요. 두개를 내려야 톨 사이즈가 나옵니다. 그래서 두개를 한꺼번에 내리는 건데, 내리는 김에 여러 조합도 제공해서 일종의 커피 레시피나 블렌딩 같은 걸 가능하게 한 제품이죠. 적절합니다.

중요한 것도 하나 있네요. 유니버설 업 키트가 상을 받았습니다. 세탁기나 냉장고에 붙여서 사용이 좀 어려운 분들께 도움을 주는 도구들이고요. 점자 실리콘 리모컨 커버 이런 것도 나왔습니다. LG가 이번에 정말 많은 연구를 했네요.

자, 이제 삼성 봅니다. 삼성은 총 28개를 받았고요. 최고 혁신상은 3개로 LG보다 조금 더 많네요. 최고 혁신상은 다 TV에서 받았습니다. 삼성도 이제 QD-OLED를 도입하면서 LG 못지않은 TV를 만들고 있죠. 그 전의 QLED도 좋았습니다만 QD-OLED는 더 좋습니다. 상을 충분히 받을만한 제품들이 나올 거고요. 게이밍 TV, 스마트홈 서비스 등도 혁신상을 받았네요.

생활 가전 부문에서는 작년에도 나왔던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삼성 푸드가 상을 받았네요.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집에 있는 가전들이 다 커넥티드 제품일 경우에 어디서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고,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자동으로 좀 줄여지고 이런 통합 솔루션입니다. 요즘 전기 가스비 비싸잖아요. 그리고 환경을 위해서도 에너지를 좀 절약하는 게 좋겠죠. 혁신상, 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삼성 푸드와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도 상을 받았네요. 삼성 푸드는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삼성 가전이 있으면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자동조리, 콘텐츠 공유가 다 되는 제품이에요. 뭐 영양 상태 같은 건 당연히 알려주고요. 요리를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조리 난이도에 맞춰서 조리를 가이드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지금은 비스포크 오븐에서 자동 조리가 되고요. 앞으로 비스포크 인덕션, 전자레인지, 냉장고의 패밀리 허브 등과도 연동이 될 계획입니다. 저 같은 똥손에게 아주 적합하겠네요.

제품 면에서는 갤럭시 워치 6, 갤럭시 Z폴드 5, 갤럭시 버즈 FE가 상을 받았네요. 받을만한 제품이니까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리고 반도체도 하나 상을 받았어요. 여러분 UWB 잘 아시죠. 스마트 태그에 쓰이는 그 분실물 찾는 칩셋, U100이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삼성 헬스가 상을 받았네요.

자, 두 업체 비교해 보면 전략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우선은 LG는 제품 혁신이에요. 계속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든다-이런 지향점이 보이죠. 특히 세탁건조기 같은 물건 보면 사용자가 불편한 포인트를 딱 알고 제품을 만든 티가 나잖아요. 그리고 듀오보 커피머신, 스탠바이미 GO, 유니버설 업 키트 이런 걸 보면 사용자 행동 패턴을 많이 연구해서 편리한 제품을 만든다-이런 게 눈에 띄죠.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점점 플랫폼 회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에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반도체 같은 좋은 수입원들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 전시회에 갖고 나오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AI를 활용한 플랫폼입니다. 에너지를 아끼고, 환경을 좋게 만들고, 요리를 쉽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제품을 사게 만든다-는 게 전략이죠. 굉장히 훌륭한 전략은 맞는데 이게 플랫폼이 제대로 동작 못 하면 엉망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되는 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 CES 미리보기는 이편에서 끝이고요. 현지 시각 1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CES,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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