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뱅 내년도 중저신용자 대출 계획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당국에 제시한 중저신용자 목표치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내년도 계획을 위해 인터넷은행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중으로 인터넷은행의 내년도 중저신용자 대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금융위에 따르면, 당국은 세 인터넷은행의 의견을 취합, 내년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저신용자 목표치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들은 무엇인지 등을 검토한 뒤 다음달 중으로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터넷은행 사이에서는 당국에 제출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와 관련해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먼저, 인터넷은행마다 목표치가 다르다는 점에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은행에 따라 목표치가 30%대 초반인 곳도 있고 40%대 초반인 곳도 있다.
또 목표치가 아닌 최소 실행금액으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은행의 전체 대출 실행액 규모가 다른 가운데, 비중으로 기준을 세우는 것도 은행마다 규모가 달라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 인터넷은행은 당국에 제출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실행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분기 기준으로 28.7%, 케이뱅크는 10월 말 기준 27.4%, 토스뱅크는 2분기 38.5%를 달성했다.
세 인터넷은행이 당국에 제출한 목표치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올해까지 30%, 케이뱅크가 32%, 토스뱅크가 44%를 채워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터넷은행들은 적극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금리를 낮춰 많은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두 차례 낮춘 바 있다. 은행은 11월 중순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9% 중반에 다다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최근 두 달간 대출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
대안신용평가 모형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토스뱅크도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차주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으나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공급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에만 신용대출 금리를 두 차례 낮추는 등 (중저신용자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 중 가장 후발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설정하고, 자체 신용평가모형로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금리구간대에서 대출 실행 중이다”며 “올해 남은 기간까지 중저신용자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