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다로운 리뷰] 14 프로 유저의 아이폰 15 프로 맥스, 15 분노의 리뷰

YouTube video

아 이종철의 분노의 리뷰, 시작합니다. 왜 분노냐고요. 제가 14 프로를 내돈내산했기 때문입니다.

자, 이 제품은 아이폰 15 프로 맥스입니다. 밴드 부분을 티타늄으로 교체했죠. 티타늄 합금의 특징은 높은 비강도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동일 중량의 강철보다 강도가 높죠. 그러니까 강도를 맞추면 반대로 가벼워집니다. 그래서 제품 무게가 19g 줄었고요. 대신 제련이 매우 어렵거든요. 찾아보니까 알루미늄으로 껍데기를 만들고요. 그 위에 확산 공정으로 겉을 씌운 겁니다.

이게 그냥 껍데기를 입혔다 수준이 아니라 원자 단위의 교환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반도체 공정 수준이에요. 왜 굳이 브러시드 메탈을 적용했나 했는데 이 정도 고생했으면 티는 좀 내줘야겠죠. 자, 그리고 이 후면의 경우에는 티타늄이 아닙니다. 유리예요. 그런데 티타늄과 톤을 맞춰서 무광 처리를 했죠.

그리고 베젤이 줄었죠. 2mm에서 1mm 정도로 절반 정도로 줄었는데 대보면 티가 납니다만 그냥 보면 자랑하기엔 좀 애매합니다.

자, 저는 1차 출시 날에 태국에 있었는데요. 들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폰 플러스, 맥스 모델은 항상 들었을 때 윽-이런 느낌이 있어요. 강한 자만이 쓸 수 있는 폰이죠. 그런데 그 윽 느낌이 안 납니다. 무거운 느낌이 하나도 안 나요.

이걸 들었다가 15 프로 들어보면 애들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동안 무게 때문에 맥스를 안 써왔는데 앞으로 그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1주일 들고 다니는 동안 무거워서 고통스러웠던 적, 없습니다.

자 측면에 액션 버튼이 생겼죠. 카메라, 무음, 돋보기, 음성 메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단축어 앱으로 개별 앱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자, 그리고 또 큰 변화, 카메라.

자, 가장 큰 변화는 줌이죠. 드디어 아이폰에도 접이식 줌, ‘테트라 프리즘 줌’이 들어갔습니다. 빛을 여러 번 꺾는다는 의미에서 잠망경 렌즈와 원리는 같고요. 5배 줌까지 됩니다. 디지털 줌을 포함하면 25배줌까지 되고요. 갤럭시S 울트라 급은 아니니까 팬 캠 쓰시는 여러분들은 갤럭시 그냥 계속 쓰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자, 제가 가진 아이폰 14 프로의 세배줌과 비교해 보면 이 정도 차이가 나고요. 디지털 포함 최대로 당기면 이 정도 차이가 납니다.

자, 그런데 재밌는 게 주 카메라 렌즈 앵글이 세개로 바뀌었어요. 이게 픽셀 수가 많으니까 일부를 합치거나 잘라서 쓰는 건데요. 1배줌하면 그냥 원래 카메라 그대로 쓰고요. 1배 줌을 한번 더 누르면 좀 자르고 합쳐서 28mm 화각을 만들고요. 한번 더 누르면 35mm까지 만들어 줍니다.

이 원리가 좀 복잡한데 총 4800만화소에서 1/4을 잘라내서 2배줌 1200만화소를 만드는 그 모드 있죠. 그 모드를 이렇게 저렇게 섞어서 여러 화각을 만든 거고요. 결과물은 광학줌이라고 부를 순 있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크롭 사진입니다.

자, 그리고 원래 14 프로 기본 카메라 모드가 1200만인거 혹시 아셨나요? ProRaw 모드로 안 찍으면 1200만으로 찍혀요. 그런데 이게 기본 2400만으로 바뀌었습니다. 1배줌일 때만 작동하긴 하는데 어쨌든 많이 좋아진 거죠. 이게 2400만화소로 카메라를 돌리는 게 아니라 1200만과 4800만을 같이 쓰는 거예요. 그래서 좋은 부분들을 합칩니다. 이걸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라고 애플은 부르죠. 그 결과 2400만화소가 기본 사진이 되었습니다. 용량이 조금 늘고요. 디테일이 좋아지죠.

제가 왜 분노했느냐. 왜 아이폰 14 프로에서는 이게 안 되냐는 겁니다. 이건 소프트웨어 기능이에요. 하드웨어 이슈가 아닙니다. 아이폰 14 프로와 같은 칩을 쓰는 아이폰 15에서도 주 카메라는 2400만으로 찍어요. 그러니까 이론상으로는 아이폰 14 프로에서도 이걸 업데이트해줬어야 하는데 안 해줬습니다.

제 아이폰 14 프로는 어떤 면에서는 아이폰 15 일반 모델보다 못한 똥이 됐어요. 제가 14 프로가 15 일반보다 나은 점은 이제 3배 광학줌 된다-이거 하나밖에 안남았습니다. 너무 열받네요. 1년만에 똥을 만들다니.

자, 15 프로, 프로 맥스 공통으로는 좋은 점이 꽤 생겼는데요. 이제는 일반 사진 찍어도 인물사진모드처럼 후보정할 수 있고요. 사람, 개, 고양이가 포착될 경우에만 이 모드가 작동합니다. 그리고 인물 사진 모드에서도 라이브 포토, 연속 줌 이런 게 가능해졌죠. 자, 그래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못 찍습니다. 제가 찍은 최선의 사진들, 한번 보시죠. 저는 프로 맥스를 쓸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똥 만들 필요는 없었잖아요.

자, USB-C 이야기 안 할 수 없죠. USB-C 같은 경우에는 프로 모델에만 3.0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이제 외장 SSD를 연결해서 저장하면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4 프로로 만든 뉴진스 ETA 뮤직비디오 아시죠. ProRes, 시네마틱으로 촬영했을 거고요. ProRes를 쓰는 순간 영상 몇초에 몇 GB가 훅훅 나갑니다. 그럼 핸드폰이 꽉 차겠죠. 그런 문제가 사라지는 겁니다.

그럼 여러 아이폰을 돌려가면서 써야 되는데, 그렇게 할 필요 없이 외장 메모리에 실시간 저장하면서 쓸 수 있는 거죠. 일반 아이폰은 USB-C는 맞는데 USB 2.0 속도예요. 그래서 안 됩니다. 문제는 제 아이폰 14 프로도 USB 2.0 속도라는 거예요. 똥이에요.

자, 성능 이야기는 잠깐만 하겠습니다. GPU가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이제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 가능한, 콘솔급 게임이 가능해졌어요. 문제는 이 게임들이 아직 안 나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12월에 이 게임들이 나오면 다시 리뷰를 진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스위치처럼 쓸 수 있습니다. 4K 60Hz TV OUT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냥 게임할 때나 TV에서 연결해서 할 때나 콘솔처럼 쓸 수 있습니다. 부디 게임이 많이 나와야 될텐데요.

자, 이 제품은 아이폰 15 일반 모델입니다. 처음으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적용됐죠. 그리고 예쁘고 가볍습니다. 사실 광학줌 하나만 빼면 이 정도면 충분해요. 특히 측면 후면 디테일이 아주 좋은데요. 무광으로 잘 안 보이게 처리했지만 이 후면은 염색된 유립니다.

그래서 측면 알루미늄과 소재가 다른데도 집었을 때 상당한 일체감이 들고요. 이번에 깻잎 통조림 디자인이 아니어서 잡았을 때 훨씬 덜 아파요.

자, 그리고 카메라, 48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됐죠. 그래서 일반 사진 2400만이 기본이고요. 너무 화가 나네요. 그리고 인물 사진 모드 포커스 옮겨가는 거, 일반 시리즈에서도 가능합니다. 사진 모드에서 자동으로 인물 사진, 2배줌 다 되고요. 시네마틱 모드에서도 줌을 옮겨가면서 찍을 수 있습니다. 이거 왜 아이폰 14 프로에서는 안 해주는 걸까요. 너무 열받네요.

하여튼 15 일반 모델, 전반적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만약 올해 저한테 사라면 일반 모델 샀을 거예요. 물론 AOD, 상시 구동형 디스플레이는 빠졌습니다. 이게 프로와 일반 모델 OLED가 소재가 다르거든요. 일반 모델은 AOD를 구동하면 배터리를 많이 먹어요.

그래서 빠졌습니다. 근데 뭐 필요 없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죠. 그러니까 다이내믹 아일랜드만 탐이 났다-하면 그냥 일반 모델 가세요. 빠지는 거 없고 괜찮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내가 돌고래 유괴단이다. 프로 맥스 사세요. 부럽습니다. 영화 찍는 여러분들도 고려해 보시기 바라고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탐이 난다. 일반 모델 사세요. 충분합니다.

미치도록 줌이 당기고 싶다. 사지 마세요. 갤럭시S 울트라 사세요. 그쪽이 무조건 더 낫습니다.

14프로를 쓰고 있다. 같이 화를 냅시다. 으악!

자, 다음 시간에는 애플 워치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기대해주시고요.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