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AI 반도체 칩, 미국 수출 단초 열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분야 강자인 IBM의 품질 테스트에 돌입, 미국 수출의 단초를 열었다.
25일 리벨리온은 IBM클라우드 뉴욕센터에서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퀄테스트는 반도체가 데이터센터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 환경에서 진행하는 상용화 전 단계의 시험이다.
왜 관심 가져야 하나?
국내에서도 AI 반도체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번 리벨리온의 사례는 국내 ㅅ타트업이 갖기 어려운 IBM의 퀄테스트 기회를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지만, 만약 제품이 일정기간 현지 데이터센터에서 잘 작동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생성형 AI 반도체 칩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데서 더 큰 의의가 있다.
리벨리온은 국내에서는 KT라는 파트너가 있으나 아직 글로벌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IBM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분야의 강자로, 특히 규제형 금융 및 공공 비즈니스 관련해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 테스트가 리벨리온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물론, 아직 테스트에 통과한 것도 아니고, 통과한다고 해도 곧바로 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지 데이터센터의 실제 환경에서 품질 검증을 거친 제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퀄테스트 통과는 필수라는 것이 리벨리온 측 설명이다.
퀄테스트는 어떻게 시작했나?
리벨리온의 퀄테스트는 IBM 리서치 AI 하드웨어 센터(IBM 리서치센터)와 협업 아래 이뤄졌다. IBM 리서치센터는 칩의 설계 외에 소재와 장비, 소프트웨어 등 AI와 관련한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대표적인 파트너로는 삼성전자와 시놉시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등이 있다.
양사를 잇는 다리는 IBM 왓슨 연구소에서 다년간 근무했던 리벨리온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자(CTO)역할의 오진욱 박사가 놓았다.
오진욱 CTO는 “IB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설계 및 개발의 수준과 속도는 더욱 고도화되고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러한 시기에 IBM과의 파트너십은 리벨리온이 향후 초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AI 분야, 특히 추론 분야에서 고객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원 및 가속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강력한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퀄테스트와 함께 생성형 AI 분야 데이터센터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리벨리온은 엔터프라이즈 강자인 IBM과의 협업 통해 생성형 AI 시장 진출하고, 향후에는 IBM의 엔터프라이즈 LLM용 AI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리벨리온 측은 “이번 IBM과의 협업을 통해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엔터프라이즈향 AI 반도체 제품요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