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베스트핀 “온라인+오프라인 시너지로 주담대 시장 공략”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을 리뷰합니다. 줄여서 ‘바스리’. 투자시장이 얼어붙어도 뛰어난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은 계속해 탄생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바이라인의 기자들이 만나봤습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꽤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수반한다. 금융 소비자는 주담대를 받기 위해 여러 은행을 들리는 등 직접 발로 뛴다. 어느 곳이 한도가 높고 금리가 가장 낮은지 알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게 싫다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각 은행 앱이나 금융 앱에서 주담대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한 뒤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이 경우 온라인으로만 해당 금융상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서류제출 등의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로운 문제가 있다.
주담대를 받기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나선 곳이 있다. 주담대 비교 플랫폼 담비를 서비스하는 베스트핀이 그곳이다. 베스트핀은 지난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모집인 연계 주담대 플랫폼으로 지정받았다.
금융 소비자는 담비를 통해 원하는 주담대 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선택하고, 대출상품 가입을 돕는 대출모집인을 만나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가입할 수 있다. 베스트핀은 담비를 대출모집인 연계 주담대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자세한 서비스 내용과 계획을 백승수 베스트핀 이사를 만나 들어봤다.
-담비, 어떤 서비스인가?
담비는 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다. 금융 소비자들에게 담보대출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분야인 만큼 많은 선택지를 주자는 취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3년 전부터 개발을 추진해,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시행하자마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전에는 대출모집인으로서 1사 전속을 따라야 했다면, 금소법이 시행되면서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라는 자격을 얻게 됐다.
아울러 담비의 중개 금융기관 수는 27곳, 그 중 1금융권은 SC제일은행, BNK부산은행, 대구은행으로 3곳이다.
-베스트핀, 주담대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주택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고 대출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가계대출 1700조원 가운데 주담대가 절반 이상인 900조원 정도 차지하는 만큼 시장이 크다.
고객의 접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으로 많이 바뀌었다. 고객은 잘 알고 있는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앱은 어느새 마케팅 접점이 됐고 프론트 엔드 최전선에 위치하게 되면서 서비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현재 담비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베스트핀에서 운영총괄 업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담비를 대출모집인 중개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베스트핀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대출모집인 연계 주담대 플랫폼에 등록됐다. 기존에는 법에 따라 대출모집인이 대출중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것이 금지됐다면 규제샌드박스로 가능해진 것이다.
금소법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은 비대면 자동화로 사람의 개입이 없는 대신 여러 상품을 판매해도 된다. 반면 오프라인의 경우 사람이 개입하는 대신 한 금융사의 상품만 판매해야 한다.
그러나 주담대의 경우 사람이 크게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다. 또 신용대출은 금융 소비자가 충동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주담대는 충동적으로 받기엔 까다롭다. 각종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고 본인과 물건지와의 관계 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으로 고객들을 모집하고 오프라인에서 대출모집인이 필요한 설명을 해주면 완전한 서비스를 할 수 있어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현재 대출모집인 중개 플랫폼으로 베스트핀을 포함해 파운트, 토스, 뱅크몰이 지정됐다.
-대출모집인 중개 플랫폼으로 지정되면 무엇이 더 편리해지는 것인지?
기존에는 주담대를 온라인으로 받기 위해 부가적으로 서류 제출, 임차인 동의 등을 앱에서 해결해야 했다. 워낙 과정이 불편하고 번거로워 사용자가 중간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람이 투입되면 사용자가 중간에 탈락하는 확률이 떨어진다.
담비의 대출모집인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담비를 설치, 물건지를 선택한다. 소득, 채무정보 등을 입력하고 대출 희망 정보를 입력하면 정보가 비식별화되어 대출모집인들에게 전송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모집인들은 가금리와 대출한도를 산출한다. 그러면 금융 소비자는 쇼핑하듯 원하는 가금리·대출한도를 선택, 해당 대출모집인과 매칭이 된다. 이후 대출모집인과 대면해 각종 서류에 대한 설명 등을 듣고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아울러, 담비는 5대 은행과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핵심은 고객이 저렴한 이자를 받는 것으로, 가장 저렴한 이자는 5대 은행이 줄 수 있다. 주은영 대표가 모집인 법인과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출연계모집인 서비스가 기회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대출모집인이 있으면 고객이 온전히 앱에서 대출을 받을 확률보다 월등히 높다. 사람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대출모집인이 있으면 고객이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 용어가 워낙 어려워 온라인만으로 대출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면을 하게 되면 대출 상담사를 통해 소비자들은 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노인층이나 디지털 소외계층에게는 더더욱 필요하다.
-주담대 비교 시장은 어떤 단계인가?
완전히 초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가치가 산정되고 어느 정도 통일되는 기준점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없다. 현재 여건에서 플랫폼이 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이 금리와 한도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주고 세분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사용자 활동 지표는 어떻게 되나?
월활성사용자수(MAU)는 2만명이고 누적 회원수는 45만명이다. 보통 금리가 떨어질 때 MAU가 올라가곤 하는데, 현재는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회사의 앞으로 계획이나 시장전략이 있다면 무엇인지?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채널을 넓히고 고객을 묶어두는 방법이 있다. 먼저 채널을 넓히기 위해 단기적으로 대출모집인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출모집인과 연계해서 더 많은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내적으로는 담비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그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서 연결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세무, 법무, 인테리어, 렌탈 등 네트워크가 있다면 연결해줄 계획이다.
제휴 범위는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집에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서 금융뿐만 아니라 나아가 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현재 부동산 중개업소를 섭외, 세무, 법무도 연계를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향후 이사, 대행 업체들도 연계할 계획이다.
부동산 정보 대행업체는 현재 노원구에 200곳과 제휴됐다. 앞으로 수도권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금은 단지 부가 서비스로서 역할만 하는데 규모가 커지면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