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활용하는 시중은행…‘개발, 테스트, 실증’ 활발

금융권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테스트에 나섰다. 다만, 아직까지 내부 테스트 용도이거나 외부 데이터를 추출해 활용하는 정도다. 아직까지 금융권의 생성형AI 활용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업무나 대고객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NH농협은행은 구글 바드를 통한 생성형AI를 테스트하고 있다. 주로 법령이나 은행연합회 매뉴얼 등을 대상으로 답변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농협은행이 바드를 선택한 것은 클라우드 환경 때문이다. 바드가 자행 클라우드 환경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바드를 선택한 이유는 지식정보를 추출해 답변을 잘 생성하는지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며 “내부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추출하는 것이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이다보니 내부 데이터를 쓸 수 없고 공개된 법령이나 은행연합회에 나온 매뉴얼 등을 추출해 답변을 잘 생성하나 테스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이 바드 테스트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중 챗봇도 포함됐다. 다만, 농협은행은 아직까지 테스트 대상에서 대고객 서비스는 후순위로 미루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품질을 테스트해야 하는 만큼 아직까지 내부적으로만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생성형AI의 금융서비스 적용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지난 6월 1일 출범했다. AI 데이터 관련 업무를 주도해 온 디지털 혁신단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챗GPT를 기반으로 신한은행 대출상품 153개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PoC)을 진행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대해 적합한 대출상품을 추천하고, 우대금리와 상품간 비교 정보를 제시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AI사업부에 별도 초거대AI팀을 꾸려 금융에 특화된 생성형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초거대 AI팀은 금융특화 언어모델 개발, 비정형 자산을 활용한 AI 고도화, 초거대 AI기반의 ‘AI뱅커’를 개발하고 있다.

또 생성형AI를 통한 금융비서 구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초거대 AI기반의 AI뱅커는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이 주도해 금융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거대 언어모델을 통해 특정 목적인 금융분야에서 정확한 답을 내놓는 생성형AI 서비스를 하나은행 모바일 AI뱅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KB-GPT데모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GPT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실증용 사이트인 셈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KB-GPT의 활용범위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생성형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현재는 생성형AI가 어떤 업무와 가장 잘 맞는지 테스트하는 단계다. 먼저 여러 분야에 생성형AI를 테스트하고 잘 맞는 분야가 있다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는 방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생성형AI가) 트렌드는 맞지만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므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특정영역이나 업무에 대해 궁합이 맞는 것이 있는지 찾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 특정 모델별로 개발해서 들어가면서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일정 수준 품질을 타협하고 쓸 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금융권에서 생성형AI가 챗봇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주열 LG CNS 수석연구위원은 “금융권에서 고객 접점에 먼저 생성형AI를 활용하려고 한다”며 “금융권은 고객들의 상품 질의응답에 있어서 챗GPT 기술을 활용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된 상품 설명서만 보더라도 내용이 어려운데 이런 상품이 금융권은 1000개가 넘는다”며 “챗GPT를 통해 요약하게 하고 구체적인 상품에 대해 고객이 질문하면 답변을 찾아 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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