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로잇 “디지털 전환, 중요한 건 전문성과 속도”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컨설팅만으로는 제대로 실행할 수 없어요. 전문성이 핵심입니다. 속도도 중요해요. 계획부터 실행, 적용까지 2~3년씩 걸려버리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고객들이 요구를 제대로 빨리 유연하게 수행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영수 클로잇 대표는 최근 <바이라인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신 ‘속도’와 ‘노하우’를 강조했다. 클라우드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화두가 됐지만, 제대로 빠르게 실행해내는 회사는 드물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4월 출범한 클로잇은 쌍용정보통신의 클라우드이노베이션(CI) 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한 클로잇과 클로센(전 LG히다찌)가 합쳐진 클라우드 전환 전문 기업이다. 클라우드 기술과 시스템(SI) 통합의 노하우를 갖춘 각각의 조직이 힘을 합쳤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갖췄다는 게 이영수 대표의 설명이다.

출범 후 3개월 남짓 지난 시점. 이 대표는 그동안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조직 문화부터 다듬었다. 직원들과 매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세일즈포스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이기도 했던 이 대표는 회사에 세일즈포스나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도입하는 등 내부에서부터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의 DNA를 키우고 있다. 조직 문화를 다루는 컬처팀을 신설한 것도 새롭게 꾸려진 조직에서 구성원들이 가진 역량을 십분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는 “스스로 디지털 익스피리언스(경험)을 몸에 익혀야 고객에게도 스킬을 전수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우리가 먼저 디지털에 특화한 경험을 해야 고객 또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와 차별화하는 것도 클로잇의 목표이자 과제다. 보통 디지털 전환이라고 하면 MSP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
하지만 이는 전환이 아니라 그냥 도입 정도에 그칠 뿐이라 클라우드의 이점을 십분 누릴 수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MSP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처음 접목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클로잇은 그 이후를 생각한다. 쌍용정보통신이나 LG히다찌 시절부터 여러 사업으로 다져온 도메인 지식은 MSP가 따라올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즈니스의 목적, 사용자, 기업의 현재 시스템 등 디지털 전환에 앞서 고려해야 할 요소를 먼저 제대로 알아야 클라우드의 가치를 십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리프트 앤 시프트(Lift & Shift) 방식이 아닌 진짜 SaaS화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며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고도화한 디지털 전환을 이끌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클로잇은 자체 솔루션을 통해서도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경기관리시스템(GMS)’ SaaS다. 예컨대 올림픽이라고 치면 선수들의 입국 항공편 관리부터 경기 일정 조율, 엔트리 관리, 숙박 예약 등 수많은 업무가 뒤섞인다.
이를 SaaS로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클로잇의 복안이다. 솔루션은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파리 올림픽 제공을 목표로 개발이 거의 끝난 상태다.
국내 SaaS 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클로잇의 계획 중 하나다. 현재 ‘K-SaaS 마켓플레이스(가칭)’의 MVP(최소기능제품) 구현 작업이 막바지다. 마켓플레이스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SaaS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장터로 보면 쉽다.
영문으로 회사와 서비스 소개를 담고 도입을 중개하는 등 우리나라 SaaS 기업의 해외 진출 등용문이 되는 게 목적이다. 이 대표는 “먼저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우수한 SaaS 제품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데브옵스(DevOps) 플랫폼 ‘캠프(CAMP)’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쉽게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그는 클로잇을 ‘덩치 큰 베이비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새출발한 지 오래되지 않은 회사. 조직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는 살리고 신생 기업으로서의 유연함을 잃지 않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디지털 전환은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현재 클라우드의 장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클라우드 활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SaaS가 필요한 기업, SaaS를 제공하는 기업,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기업 모두 종합적으로 지원해 고객과 끝까지 가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