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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빨리 크는 한국의 생성AI 시장 놀라워…구독 모델도 전파할 것”

스토리지와 서버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는 기업이 생성 인공지능(AI) 지원에까지 팔을 걷어 붙인다. 앞서 구독형 서비스를 발표하며 서비스형 포트폴리오 확장을 선언한 상황. 마침 새로 부임한 아시아 총괄이 한국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궁금증은 명확했다. 10년 전 한국 지사를 이끌었던 그가 바라보는 한국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 이미 잘 팔리는 기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식으로 더 외연을 넓힐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는최근 피터 마스(Peter Marr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총괄 사장 방한을 기념해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3월 APJ 총괄로 새로 부임한 마스 사장은 2011년부터 2년간 한국 법인장을 맡은 바 있어 우리나라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마스 사장은 인터뷰 내내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고 미래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며 ”시장의 속도보다 더 빨리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PC를 비롯해 컴퓨트& 네트워크, 스토리지가 핵심 사업 분야다. 이 밖에 엣지, 5G, 데이터 관리, AI, 보안, 클라우드를 미래 성장 영역으로 보고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구독형 모델과 생성AI 인프라 지원을 통해 명실상부한 IT 공룡으로 자리하겠다는 게 델이 내놓은 청사진이다.

마스 사장은 이미 핵심 사업 분야는 업계 1위라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성장할 분야에도 힘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분야뿐 아니라 앞으로 커질 신규 시장에도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게 델의 전략이다.

피터 마스 APJ 사장은 생성AI 분야에서의 한국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사진=델 테크놀로지스)

마스 사장은 특히 생성AI 분야 시장으로서 한국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그는 “APJ 지역에서 가장 빨리 생성AI 분야가 성장하는 시장이 바로 한국”이라며 “하지만 빠른 성장 속에서도 어떻게 제대로 구축하고 실행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큰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델은 강점을 가진 인프라 영역을 통해 생성AI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미국에서 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3 행사에서 발표한 ‘프로젝트 헬릭스(Project Helix)’가 그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협력한 프로젝트 헬릭스는 생성AI 인프라의 온프레미스 구축을 지원하는 풀 스택 솔루션이다. 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의 조합으로 제공해 데이터 보안을 지키고 AI 모델 학습과 배포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마스 사장은 “생성AI는 처음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제대로 된 출발을 제공하는 게 프로젝트 헬릭스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헬릭스의 구체적인 서비스 정책은 하반기 공개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정부 차원의 생성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반도체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델도 LG와 삼성 등 유수의 대기업을 비롯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와의 협업으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헬릭스를 통해 서버나 스토리지를 CSP에 제공해 생성AI 인프라를 보급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델은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서도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DTW 2023에서 발표된 ‘델 에이펙스(APEX)’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우리나라에 확산하기로 했다. 에이펙스는 서비스형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구독을 통해 델 제품들을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이미 세계적으로는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낼 정도의 효자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배석한 김경진 한국지사장 또한  IT 자산 운영의 대세가 이미 구독형으로 옮겨왔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모든 델 제품 포트폴리오를 에이펙스로 제공하고, 멀티 클라우드 환경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여러 파트너 채널을 통해 에이펙스를 더 많이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 총괄 사장은 한 시간가량 인터뷰에서 연신 한국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국가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며 “델 또한 한국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데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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