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P2P금융 이러다 문 닫는다”

지난 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금융, 이하 온투업) 비드펀딩이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래프펀딩이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온투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이제 문을 닫는 곳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당국과 온투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투업계에서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곳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온투업체가 폐업을 하려면 금융당국에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하는데 최근 당국에 이러한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라이선스 반납 예정인 곳이 있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서 대외적으로 발표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라이선스 반납 이유로는 “시장이 어려워서일 수 있고 사업의 방향이 맞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온투업체들은 최근 온투업 시장이 녹록지 않다고 말한다. 투자자와 대출자가 모두 줄었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것도 온투업 시장침체의 원인이다.

각 사의 공시에 따르면, 현재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피플펀드로, 2964억원의 대출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투게더펀딩이 1313억원, 8퍼센트 1032억원 순이다. 

심지어 대출이 0원이거나 억 단위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각 사의 공시에 따르면, 온투인의 대출잔액이 0원이며 티지에스파이낸스가 500만원, 하이펀딩이 617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업체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업계는 지금 온투업 시장이 중소형 업체들이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한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이뤄지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내년이나 후년에는 중소형 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이러다가 대형 업체들만 남게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이 어려워진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다. 온투업체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곳인 만큼 기울어진 부동산 경기에 직격타를 맞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이럴 때 중요한 것이 기관투자 연계라고 말한다. 온투업계는 기관투자를 받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해 기관투자를 유치를 할 수 없다. 현재 대다수의 온투업체들이 기관투자 유치를 위해 기관들과 물밑 작업을 하고 있으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투자유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온투업사가 50개 정도 되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몇몇 업체들밖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업계 전반이 활기를 띄려면 기관투자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권 전체가 기관투자 가이드라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이 부분이 해소되고 부동산 경기 좋아진다면 업권 전체가 호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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