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모바일, ‘0원 요금제’로 ‘KB리브엠’ 뛰어넘을 수 있을까

토스의 알뜰폰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0원 요금제’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정 기간 특정 요금제를 0원에 제공해 사용자를 묶어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토스모바일의 이번 프로모션이 한참 앞서있는 경쟁사 서비스인 ‘KB리브엠’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약 1~2주일 단위로 0원 요금제 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가 월 4만6200원인 데이터 221GB 요금제를 4개월 동안 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0원 요금제 프로모션은 그동안 고가 요금제를 내세운 토스모바일의 전략과는 다른 행보다. 토스모바일의 요금제는 타 알뜰폰 대비 1만원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한 달에 데이터 7GB 제공을 기준으로 토스모바일은 3만4800원인 반면, 경쟁사인 리브모바일(리브엠)은 1만9900원에서 2만2000원 사이, 아이즈모바일은 1만7900원에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점 때문에 그동안 토스모바일은 고가요금제라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토스모바일 측에서도 “알뜰폰의 요금제가 저렴하다는 것은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고정관념”이라고 밝히며, 고가요금제에 대한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몇 달 사이 알뜰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사업자들 사이에선 0원 요금제 프로모션 경쟁에 불이 붙기도 했다. 토스모바일 또한 흐름에 따라 이러한 경쟁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0원 요금제는 일정 기간 동안 요금제가 0원에 프로모션이 끝나면 원래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그 기간 동안 사용자를 묶어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기존의 토스모바일 기조와는 사뭇 다르다. 당초 토스모바일은 출범 전부터 가격보다 고객 경험에 방점을 뒀다. 가입과정, 유심배송, 고객센터 등 기존 사업자들보다 훨씬 편리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강조했으나 프로모션 시행으로 기조에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토스 측은 “지금 통신업계 전반적으로 프로모션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이지만 토스모바일은 짧지만 (0원 요금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선 0원 요금제가 파급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시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0원 요금제가 언론에서 관심 받는 것만큼 확산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알뜰폰을 쓰는 고객층은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하는 만큼, 프로모션 기간과 이후의 가격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스모바일은 궁극적으로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런 측면에서 토스모바일의 경쟁사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이 비교된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당국으로부터 정식 서비스로 인정받은 리브엠은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면서, 금융권에서 성공적인 알뜰폰 사업자 사례로 자리 잡았다. 

반면, 출범 6개월 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토스모바일은 아직까지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모바일 또한 리브엠과 비슷한 수준의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토스 측은 “가입자 수는 아직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최근 진행하고 있는 0원 요금제 프로모션에 대해 토스 측은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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