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핀테크 앱이 왜 ‘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할까?

“몸 속 미생물을 검사해서 내 몸 속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물론 유전자 검사를 해봤기 때문에 결과가 얼마나 흥미로울지 짐작이 됐으나 과연 유용할지, 결과가 뱅크샐러드의 서비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특히 유전자 검사 서비스와 어떻게 연결될지가 가장 궁금했다. 

뱅크샐러드가 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부터다.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 이은 행보로, 금융에서 건강 마이데이터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직접 해보니 미생물 검사는 흥미로운 결과를 제공했다. 나에게 입냄새를 유발하는 미생물이 있는지부터, 당뇨, 치매, 비만 등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몸 속 미생물 종류와 분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뱅크샐러드는 이를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미생물 검사는 뱅크샐러드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당첨이 된다면 미생물 검사 키트를 받아볼 수 있다. 키트는 원하는 곳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 미생물 검사 키트

미생물 검사는 뱅크샐러드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업인 랩지노믹스에서 수행한다. 

미생물 검사는 유전자 검사와 방식이 비슷하다. 양치질을 했거나 음식물을 섭취했다면 1시간 뒤에 검사를 할 수 있다. 1시간이 지나면, 구성품인 면봉으로 치아와 잇몸 사이를 골고루 바깥쪽과 안쪽을 각각 5회 이상 문질러야 한다. 꼼꼼하게 문지를수록 검사결과가 정밀해진다. 

입 안 구석구석 문지른 다음, 작은 용기에 면봉을 넣고 꺾어 부러트려 넣은 뒤 용기를 10회 이상 흔들어서 섞어주면 된다. 구성품을 다시 상자에 넣고 방송용 봉투에 넣어 반송용 스티커를 붙인다. 마지막으로, 뱅크샐러드 앱이나 설명서에 있는 QR코드로 접속해 반송 접수를 하면 된다. 

검사 결과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된다. 결과는 뱅크샐러드의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몸에 분포되어 있는 좋은 미생물과 위험한 미생물을 나눠서 볼 수 있다. 또 좋은 미생물과 위험한 미생물 중에서도 초고위험/골드, 고위험/실버, 위험/브론즈로 나뉘어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미생물검사 결과 서비스 화면

수호 미생물인 골드는 매우 희귀하다. 그래서 기자에게도 나오지 않았다. 실버 수호 미생물로는 혈압개선, 건강한 치아유지, 운동 능력 향상이 나왔다. 다행히 위험 미생물 중에서도 초고위험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치매 유발, 식도암 유발, 잇몸상실의 고위험 미생물이 나와 기자를 놀라게 했다. 

수호 미생물은 크게 체감이 됐거나 공감이 가지 않았으나, 위험 미생물은 평소에도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 나왔다. 기자는 기억력이 좋지 않고, 잇몸이 약한 편으로, 미생물 검사에 어느 정도 신뢰성을 느끼게 됐다. 

이밖에도 추천 미생물, 주의 질환, 구강이나 암, 대사, 면역 등과 관련된 미생물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뱅크샐러드는 이 서비스로 얻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이익이 발생한다. 뱅크샐러드는 증권, 카드사 등과 제휴를 맺고 카드나 증권계좌를 개설할 경우 검사권을 제공한다. 이때 사용자가 추천, 중개해준 금융사의 서비스에 가입한다면 뱅크샐러드는 해당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하게 되면서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유전자 검사 또한 이러한 수익구조를 확보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증권이나 카드사에서 먼저 연락을 줘 제휴를 해보자고 하는 등 금융권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사용자 종속이다. 사용자는 뱅크샐러드에 금융 뿐만 아니라 건강 서비스에서도 자신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금융사나 핀테크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기반이 금융 서비스밖에 없다면, 뱅크샐러드에는 건강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다.

회사는 향후 의료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향후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가 열리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뱅크샐러드는 건강 관련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생물, 유전자 등 가치 있는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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