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나이트크로우’, 위메이드 제대로 한방 날렸네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올해 1분기 상당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위메이드가 오랜만에 게임으로 제대로 한방을 날렸습니다. 지난 4월 출시한 ‘나이트크로우’가 매출 선두에 올랐습니다.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서 꿈쩍하지 않던 리니지M을 끌어내렸네요. 10일째 선두를 유지 중입니다. 국내 리니지 아성을 고려하면, 파란을 일으켰다고 볼만합니다. 그것도 유력 게임사들이 최근 한달여 사이 리니지라이크 신작을 내놔, 시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틈바구니에서 성과를 냈네요.

그러나 위메이드 표정이 예전과 달리 굳어있습니다. 최근 정치권 코인 투자 논란이라는 외풍에 휩쓸려 모처럼 기쁜 이슈에도 대응이 쉽지 않은 까닭인데요. 그래도 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 경사라면, 뒤집기 한판에 성공한 이유를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이트크로우 게임 이미지

“게임 퀄리티 자체가 높은 것이 전반적인 흥행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몰입감을 높여주는 고퀄리티 그래픽, 리얼한 액션에서 오는 타격감, 리얼한 글라이더 액션 등에서 이용자 분들이 매력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흥행 이유에 대한 답변인데요. 다소 원론적인 분석을 언급했습니다. 언리얼엔진5 기반 초고품질 그래픽과 찰진 타격감 등이 나이트크로우가 주목받은 이유이긴 하나, 이 같은 요인으로 게임의 줄을 세운다면 지금 게임 시장 순위는 완전히 재편돼야 합니다. 리니지M이 1등인 이유는 그래픽도 타격감도 아니지요.

<관련기사: ‘나이트크로우, 블록버스터 맞네’ 위메이드 10년 자존심 승부수>

나이트크로우는 잘 알려졌다시피 리니지라이크 게임입니다. 보통 리니지라이크란 이용자 또는 세력 경쟁 중심으로 게임 내 경제와 커뮤니티를 설계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고강도 확률형 뽑기 수익모델(BM)이 작동하도록 만든 게임을 일컫는데요.

이러한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우후죽순 나왔음에도, 나이트크로우가 단연 앞섰네요. 위메이드와 개발사 매드엔진의 전략적 판단이 옳았다는 방증일 텐데요.

업계는 나이트크로우에서 고과금자와 중소·무과금자가 나름의 만족감을 가지고 서버 내에서 조화롭게 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3개 서버씩 묶은 거래소는 출시 초반부터 활발하게 작동하네요.

이장현 위메이드 게임전략실장이 나이트크로우 기자간담회에서 “과금과 무과금 중간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제대로 구현된 셈입니다.

나이트크로우 홈페이지 갈무리

나이트크로우 이용자가 퀘스트(임무)를 의뢰받아 수행하면 유료 재화인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기도 하네요. 의뢰소를 통한 퀘스트가 중소·무과금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제작 재료 등 거래소 시세가 유지되면서 고과금 이용자는 시간 들일 필요 없이 거래소를 애용하고, 중소·무과금 이용자는 필드를 열심히 돌면서 다이아를 벌어 필요한 곳에 재투자하는 순환 구조가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필드에서 PK(플레이어킬) 스트레스 없이 평화롭게 즐기다, 던전과 격전지에서 전투에 몰입할 수 있는 게임 내 완급 조절도 상시 경쟁에 노출된 타 게임에서 피로도를 느낀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겼네요.

이 같은 순환 경제가 리니지M까지 잡은 주된 이유라면, 회사 설명대로 게임 전반의 완성도 역시 대중적인 매력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출시 전부터 성벽을 넘나들며 하강 공격이 가능한 글라이더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고, 실제로도 재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현재 나이트크로우는 여느 게임처럼 출시 초반 밸런스 조정 등이 이뤄지는 중입니다. 지난 11일엔 같은 서버 내 최대 5개 길드 연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네요. 아직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는 없는 상황입니다. 무접속 게임 플레이를 돕는 어시스트 모드는 적용돼 있지 않네요. 매출 선두 유지를 위해선 경쟁작 대비 약점인 이용자 편의 기능 강화가 예상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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