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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조명으로 진짜 잠이 깨요? 올리 데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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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묻겠습니다. 밤에 잠이 잘 오시나요? 저는 당연히 잘 못 잡니다. 얼굴이 딱 봐도 잘 못 잤죠.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아실 겁니다. 호르몬 때문이죠. 멜라토닌. 그래서 여러분 멜라토닌 직구해서 먹고 그러시죠. 그런데 과학적으로는 멜라토닌만 수면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닙니다. 다른 호르몬 영향이 있죠. 바로 세로토닌. 세로토닌은 사실 낮 호르몬이에요. 의욕이나 활력이 생기는 호르몬이죠. 그런데 이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야 멜라토닌도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거죠.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데요. 세로토닌은 햇빛의 480nm 파장에서 제일 많이 나옵니다. 이 480nm 파장이 뭔지 찾아봤는데요. 바로, 우리가 그렇게 피해 다니던 청색광이었습니다. 좀 우습네요. 모든 모니터가 청색광 줄이려고 엄청 노력을 하는데 사실 필요한 거기도 하니까요.

자, 제가 왜 이렇게 알쓸범잡같이 구느냐. 오늘 가져온 제품이 이 청색광을 쐐게 하는 기기기 때문입니다.

자, 이 제품은 올리 데이라고 부릅니다. 한번 켜볼까요. 이렇게 찻잔을 기울이듯이 기울이면 불이 켜지죠. 이제 여러분은 480nm 파장의 빛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이게 왜 필요하냐고 하면 이 파장의 빛은 오전 햇빛에서 많이 나와요. 그런데 여러분 오전에 주로 어디 계시죠? 사무실에 있죠. 실내조명에도 물론 그 파장의 빛이 있습니다만 부족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제품이 있는 겁니다.

자, 이 제품은 반대의 개념입니다. 올리 나이트라고 부르는데요. 480nm 파장을 최소화한 조명입니다. 이렇게 켜보면 우리가 아는 무드 등이랑 비슷한 느낌이 나죠. 대부분의 무드 등들이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잘 보시면 여러분의 무드 등보다 약간 더 노랗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흰빛에서 청색을 빼면 원래 노란색이 되거든요. 그래서 다른 제품보다는 조금 더 노랗죠.

실제 체험 결과 말씀드립니다. 올리 데이의 경우 확실하게 효과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러분 대부분 뭐부터 하시죠? 저는 커피를 한잔 때리는데, 대신 요즘은 빛을 쐐주고 있거든요. 기분 좋습니다. 막 식물 된 것 같고, 광합성될 것 같고. 실제로 이 빛은 즉각적으로 호르몬 분비를 일으키기 때문에 커피보다도 각성효과가 빠르다고 제작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올리 제작사는 그래서 커피 대신 올리 뭐 이렇게 말하고 싶을 거에요. 그런데 전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난 둘다. 아침을 파워로 시작하세요. 다만 이런 건 있는데, 카페인은 몸에 꽤 오래 잔류하는데 빛은 그렇진 않거든요. 그러니까 밤을 생각하면 빛만으로 효과를 보는 게 좋겠죠. 사실 이거 보시면 잠이 깰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눈뽕 막 때리는데 어떻게 잠이 안 깹니까.

자, 그런데 쓸 때 좋았던 점은 생각보다는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눈부심을 많이 느끼는데요. 봄에 햇볕 밝을 때는 눈부셔서 막 울면서 다닙니다. 그런데 그런 저도 무리 없이 쓰고 있으니까 대부분의 여러분들은 편하게 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올리 나이트같은 경우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저는 수면이나 여러 호르몬 문제 때문에 이완시켜 주는 약을 먹습니다. 이 약 먹으면 대부분 한 시간 안에 자요. 단순히 잠자려고 먹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끊을 수는 없어서 동시 활용했는데요. 이거 때문에 잠이 오는지 약때문에 오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잘 잤습니다. 그리고 무드 등으로 활용하기에 분위기가 아주 괜찮거든요. 보통 무드 등보다 약간 더 노래서, 아주, 로맨틱하게, 혼자 잤습니다. 책 읽기에도 써봤는데 저는 어두운 데서 눈이 잘 보이진 않는 편이라서 책 읽기에는 어려웠어요. 그리고 우리 밤에 자려고 누워서 뭐 합니까? 폰하죠? 그러면 다 소용없는 겁니다. 일단 폰을 끄세요.

디자인 볼게요. 굉장히 예쁘죠. 반면에 이 디자인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우선은 처음에 어떻게 켜야될지를 몰라요. 설명서를 읽어보면 이렇게 뒤집어서 붙입니다. 그다음 기울이면 불이 켜져요. 뗐다가 한번 더 기울이면 부스트 모드라고 해서 빛이 더 세집니다. 아침에 정신 못차릴 때 막 후두러 맞는 거에요. 그런데 이게 아무렇게나 기울이면 되는 게 아니라 로고 있는 쪽으로만 기울여야 돼요. 이거 문젭니다. 생활용품들은 대부분 별 생각없이 조작할 수 있어야 돼요. 근데 이 제품은 디자인이나 원가 절감 이런 이슈 때문에 자석 신호를 특정 부분에만 넣었거든요. 그래서 로고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기울이고 이래야 합니다. 이게 낮에는 정신을 차려야 하니까 괜찮은데 밤에는 좀 곤란하죠. 만약 똑딱이나 슬라이드 같은 버튼이 있었으면 밤에 암전 상태에서도 켤 수 있잖아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자, 배터리는 2시간 충전하면 8번 쓸 수 있고요. 그냥 저는 계속 꽂아 놨습니다. 그런데 이게 잘 때 계속 켜져 있으면 어쩌지? 낮에 눈뽕 맞으면 어쩌지? 싶잖아요. 25분 만에 알아서 꺼집니다. 이 부분이 가장 편리했고요. 그러니까 밤에는 최대한 한번만 쓰시고요. 낮에는 세로토닌 막 분비시키세요. 세로토닌의 황제가 되세요. 세로토닌은 잠만 깨우는 게 아니라 우울장애, 불안장애도 줄이고요. 스트레스 반응도 관장합니다.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닌데, 일부 마약도 세로토닌 수용체를 건드려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거든요. 그러실 필요 없이 오전 중에 3~4번 빛을 쬐면, 행복은 모르겠고 잠은 깹니다. 밤에도 마찬가진데요. 자기 한 3시간 전부터 올리 나이트를 켜놓으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 말하는 분 한국인 아닌 것 같죠? 한국인이 자기 세시간 전에 어떻게 수면 환경을 구축하나요. 놀아야죠. 그냥 놀고 약 드세요.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아침에 잠이 안 깬다. 사세요. 직빵입니다. 눈뽕맞아서 깰 수밖에 없어요.

밤에 잠이 안 온다. 사지 마세요. 잘 때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같이 쓰면 효과가 느껴지긴 합니다.

밤에 로맨틱하고 싶다. 사세요. 로맨틱하게 혼자 자세요.

세로토닌 부자가 되고 싶다. 사세요. 마르지 않는 세로토닌의 샘.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바쁜 여러분을 위한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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