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인증서 내놓은 우리은행, 본인확인도 한다

최근 자체 인증서를 선보인 우리은행이 본인확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당국에 본인확인기관 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본인확인기관은 사용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전화번호 등을 통해 본인확인을 제공하는 곳으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통신3사의 패스(PASS)가 있다. 우리은행은 본인확인 서비스에 인증서를 더해 자체 인증서로 본인확인 서비스할 계획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우리은행 인증서로 로그인부터 본인확인 등의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체 인증서인 우리원(WON)인증서를 내놨다. 향후 우리은행은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되면 우리원인증서를 통해 본인확인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우리원인증서 기반의 본인확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공고를 내놨다. 사업 기간은 8개월로, 사업예산은 약 24억원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인증서 기반의 본인확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본인확인기관 취득 요건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한다. 본인확인 서비스를 위해 신용평가사(나이스평가정도, KCB 등)와 본인확인 표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연계 개발한다. 최종적으로 현재 구축된 사설인증 시스템을 활용해 본인확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은행에 따르면, 본인확인기관에 지정되면 사용자는 홈택스에서 연말정산 업무 시 본인확인을 우리원인증서로 할 수 있다. 또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결제 사용 시 우리원인증서로 본인확인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즉 우리은행 인증서로 본인확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왜 이런 서비스에 나서는 것일까. 우리은행이 자체 인증서와 본인확인 업무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데이터 활용에 있다. 우리은행은 인증서 서비스가 비금융 사업 측면에서 데이터 활용의 의미가 있다고 봤다. 만약 본인확인기관 지정이 안 되어 있을 경우 타 인증서에서 본인확인 후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더라도, 우리은행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은행 외에도 시중은행, 인터넷은행이 본인확인기관과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카카오뱅크는 전자서명인증사업자와 본인확인기관을 모두 취득했다. 자체 인증서 사업을 하기 위해 전자서명인증사업자를 취득하고, 본인확인 수단으로 자체 인증서를 활용하기 위해 본인확인기관 자격을 취득한다.  

데이터 활용 측면 외에도 인증서와 본인확인 서비스는 뱅킹 앱 활성화와 비용절감이라는 이점을 가져다준다. 은행이 인증서, 본인확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고객 유입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고객 유입은 충성 고객을 만드는 수단이 된다. 최근 은행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금융앱을 지향하는 이유다. 또 타 본인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수수료가 1년에 적게는 수십억원을 호가한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주장이다. 직접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이 비용을 절감해 다른 곳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인증서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그룹사, 마이데이터, 대외기관 연계 모듈을 개발해 인증서를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그룹사와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외기관의 경우 제휴를 통해 인증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사업자, 개인 인증서 내 본인확인 서비스를 탑재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인증서 기반의 본인확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우리원인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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