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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게이밍 랩톱에 AI 칩셋 넣어서 뭐하죠? 리전 프로 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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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도 간지템을 가져왔습니다. 게이밍 노트북. 요즘 게이밍 노트북 왜 간지인지 아시죠? 비쌉니다. 그 어떤 무엇보다도 비싸요. 명품 가방 정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거 사는데 브랜드 없는 제품 막 사긴 그렇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브랜드가 좋은 제품을 가져왔습니다. 리전 8세대 7i 프로.

자 사양은 뭐 굉장하죠.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9-13900HX, RTX4080, 32GB 램 뭐 하여튼 빠지는 데가 없죠. 우연히 지난 주에 보여드렸던 HP 오멘 17과 부품 사양은 거의 동일한데요. 각설하고 일단 게임 돌려봅니다. 또이버펑크.

자 사이버펑크의 경우 최고 옵션, 레이트레이싱 울트라로 돌려봤는데 60프레임이 안 나왔고요.  주로 40~50프레임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레이트레이싱: 중간-낮음으로 내려봐도 큰 차이가 없었어요. 그리고 레이트레이싱을 아예 끄고 울트라-높음-중간-낮음으로 해도 대부분 40~50프레임 언저리에 머물렀습니다. 좀 실망스럽죠? 오멘 17에서는 레이트레이싱 낮음 옵션이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100~120프레임 정도가 뽑혔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배그를 돌려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대기실에서 막 몇천 프레임이 나오는 겁니다. 디스플레이가 구현은 못 하지만 성능 피크가 굉장하다는 거예요. 이게 이상해서 측정 소프트웨어를 바꿔서 해봤는데요. 소프트웨어가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최하가 170프레임대고 평균은 한 190에서 210대, 최고는 모니터가 표현 가능한 최대치, 240프레임을 찍어줬습니다. 심지어 오멘 리뷰할 때는 해상도를 풀HD로 맞췄었거든요. 그런데 리전으로는 풀 해상도를 그대로 썼습니다. 굉장하죠..

자, 다른 최적화 잘 된 게임, 오버워치 2 돌려봤는데요. 240프레임 그냥 나오네요. 특히 제가 지금까지 다뤄본 PC 중에서 오버워치가 가장 부드럽게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막 굉장히 디테일하잖아요. 디테일하게 죽어요. 저는 240프레임, 감당할 깜냥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결과들을 봤을 때 최적화가 잘 된 게임과 아닌 게임에서 성과가 갈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적화 안 된 게임을 한번 또 돌려보겠습니다. PC용 라스트 오브 어스.

자, 전반적으로는 오멘 17과 비슷한데 근소하지만 리전쪽이 약간 더 높은 프레임이 나옵니다. 평균 70 정도인데요. 화면 자체는 리전이 훨씬 나아요. 이유는 HDR 때문입니다. 리전 모니터에는 HDR이 있어요. 그런데 오멘에는 없습니다. 콘솔 게임은 원래 PC보다 프레임이 높진 않거든요. 대신 HDR로 멋진 화면을 보여주죠. 그래서 HDR이 있어야 되는데 리전에는 이게 있습니다.

자, 다음에는 게임만큼 리소스를 많이 먹는 프리미어 프로 돌려봅니다. 제가 매번 영상에서 실험해보는 4K 120Hz 영상 렌더링 돌려봤고요. 11시 56분에 시작해서 약 7분 걸린다고 나왔는데 59분에 끝났어요. 이게 맥 미니 M2 프로에서는 3분대, 좀 옛날 데스크톱으로는 6~7분대에 렌더링이 끝나는 영상인데 3분대에 끊었습니다. 오멘 17이랑 똑같았고요. 부품이 동일하니까 당연한 겁니다.

자, 그리고 8K 120Hz 영상 만들어서 스크롤 해봤는데, 오멘보다 못했습니다. 이게 프리미어에서는 그럭저럭 구동이 되는데요. 영상을 출력하고 나서 스크롤해보면 오멘은 잘됐었거든요. 이 제품에서는 윽, 읏, 어 이렇게 움직입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멘 17같이 파워를 막 쓰는 제품 대비 이 제품은 나름대로 효율성을 보장한 제품이예요. 이 제품도 방열이 좋고, 증기를 활용한 일종의 수랭식 베이퍼 챔버도 사용해서 온도를 내립니다. 그런데 오멘만큼 방열이 원활하지는 않은 거예요. 그러니까 피지컬로 막 비벼야 되는 싸펑 같은 게임에서는 리전이 더 성능이 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적화 잘 된 게임들에서는 리전이 훨씬 낫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어떤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서 뭘 고르면 되는지가 나오죠. 인기 게임 위주로 한다고 하면 리전, 최적화 엉망이라도 모든 신규 게임을 한다 하면 오멘인 겁니다. 가격은 리전이 한 20만원 정도 더 비싸요. 그런데 몇가지 편의 사항이 있죠.

우선 키보드 라이팅, 저는 정신없어서 잘 안 쓰는데, 리전은 요 아래에 빛이 나잖아요. 이거 간집니다.

그리고 리전 프로 7i 이 모델의 특징이 또 있는데, AI 칩셋이 좀 들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 뉴럴 엔진, NPU죠. 사실 NPU가 게임 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순 업습니다. CPU는 굉장히 복잡한 함수를 처리하게 돼 있거든요. GPU는 잘 아실 거고, NPU는 좀 다른데, 더하기 빼기 수준의 연산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장치입니다. 그러니까 단순 노동을 많이 하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되게 똑똑한 CPU 직원 뽑아놓고 단순노동을 많이 시키면 안 되죠? 그래서 NPU가 있는 겁니다.

리전 프로 7i 같은 경우도 마찬가진데, 게임 성능을 비약적으로 올리는 건 아니지만 성능을 올릴 수 있는 여러 장치를 사람 대신 실행해 줍니다. 예를 들어서 게임할 때 컴퓨터가 “다른 작업들 끌까요?” 다른 작업을 끄면 PC의 업무 부담이 좀 줄죠. 이런 역할을 통해서 아까 그 머리 좋은 친구, CPU·GPU가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런 정도의 역할을 AI 칩이 하고 있다-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레노버가 소프트웨어를 좀 잘 만드는 편이잖아요. 팬을 성능 위주로 돌릴 것이냐 조용하게 할 것이냐. GPU 오버클럭을 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레노버 밴티지 소프트웨어 안에서 거의 원 버튼으로 실행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 제어 센터에서 와이파이 켜고 볼륨 조절하고 다 가능하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합니다. 귀찮고, 빠르게 하고 싶고 이런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겠죠.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나는 세상의 모든 게임을 다 하고 싶다. 사지 마세요. 피지컬로 비비는 PC 사시기 바랍니다.

나는 인기 게임을 많이 한다. 사세요. 최적화 잘 된 게임에서는 가장 높은 성능을 뽑아줍니다.

나는 사는 게 귀찮다. 그런데 게임은 하고 싶다. 사세요. AI 칩이 귀찮은 걸 많이 처리해 줍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간지나는 게이밍 제품 들고 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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