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IPO 입 연 SK이노 “주식 교환·특별 배당 제공하겠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분사와 기업공개(IPO)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SK온이 상장되면 자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이에 응한 주주에게 향후 SK온 주식으로 바꿔주는 방식을 제시했다. SK온을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반발을 샀던 만큼 이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은 SK온 IPO 이후 공개 매수를 통해 자기 주식을 취득하고, 이를 교환하는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주식교환 규모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모회사 시가총액의 10%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입한 자기 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SK온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회사는 구주 매출 대금 일정 부분을 특별 배당으로 책정해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특별 배당은 주당 2000원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섭 본부장은 “SK온의 IPO가 구체화되는 시점 전후로는 연계된 주식 교환 및 자기 주식 소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주주분들께 말씀드리겠다”며 “대규모 설비 투자가 어느 정도 완료되고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이후 배당 가이드도 적정 시점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당시 모회사 주주 사이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모회사 주식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SK이노베이션 내에서도 배터리 부문은 기업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여겨는데, 핵심 사업이 빠지면 그만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더라도 물적분할 및 자회사 상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배터리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압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사업인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주 가치 훼손 우려로 물적분할을 오랜 기간 고민했으나, 전략상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온 IPO는 늦어도 2027년

SK온은 언제 IPO를 진행할 지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공장 가동이 이뤄지는 2025년 이후에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 부회장은 “IPO는 2026년 말이나 늦어도 2027년에 진행하겠다”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SK온의 공장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은 2025년이 될 전망인데, 그 전에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SK온은 현 시점을 ‘성장통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현재 회사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글로벌 공장 가동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재무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맞춰 SK온도 헝가리, 중국, 미국 등지에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하지만 SK온은 재무적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헝가리 3공장과 중국 옌청 공장 건설은 이미 자금 충당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상황”이라며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설립한 ‘블루오벌SK’ 합작공장 자금이 필요한데 이 또한 50%는 미국 정부 정책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SK온과 포드가 나눠서 부담하는 구조로 우려만큼 부담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추후 생산성 강화 전략도 언급했다. 그간 SK온이 글로벌 공장 수율 문제를 지적받은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 사장은 “현재 가동하고 있는 헝가리, 중국 공장은 베스트 생산라인 사례를 다른 곳에도 적용해 전반적인 생산 상향 평준화를 꾀하겠다”며 “신규 공장은 이미 가동하고 있는 생산시설 인근에 설립해, 설립 1~2년차부터 생산을 본격화해 3년 내에는 정상적인 목표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사장은 “타사에 비해 업력이 짧은 회사는 단시간에 압축 성장을 해온 데 따른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2023년 에비타(EBITDA, 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플러스, 2024년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는 ▲제16기 재무제표 승인 ▲김준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김주연·이복희) ▲박진희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이 상정됐으며, 모두 의결됐다. 배당과 관련해 김양섭 본부장은 “2021년 2월 회사는 3년간 연간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급하기로 계획했고, 이를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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