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시티즌스 은행, SVB 21.4조원에 인수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드디어 매각됐다.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SVB를 165억달러(한화 약 21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흥미로운 점은 파산 전까지 퍼스트 시티즌스는 SVB보다 규모가 작은 은행이었으나, SVB가 파산을 하면서 결국 퍼스트 시티즌스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일각에선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SVB 인수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각) CNN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는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SVB의 모든 자산, 예금, 대출을 매입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SVB가 보유한 약 720억달러의 대출을 165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한다. 560달러 상당의 모든 은행 예금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17개 SVB 지점은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운영한다. SVB 고객은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이 올 때까지 기존 지점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SVB가 보유하던 90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인수하지 않는다. 해당 국채는 FDIC의 관리 하에 법정관리를 받는다. FDIC는 약 5억달러 상당의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의 주식 평가보상권을 보유한다.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의 주식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주식이나 현금을 보상받는 것을 말한다. 

인수 소식과 함께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의 주식은 오전 한때 47% 이상 급등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점을 둔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23개 주, 55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SVB의 절반 규모였다.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109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에서 30번째로 큰 은행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SVB는 209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미국에서 16번째 규모의 은행이었다. 외신 CNN은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SVB 사업 대부분을 인수함에 따라, 인수 전 SVB의 규모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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