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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의 법칙’ 제시한 인텔 창립자 ‘고든 무어’ 별세…향년 94세

반도체 산업의 선구자 고든 무어(Gordon Moore) 인텔 창립자가 24일(현지시간)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인텔에 따르면, 고든 무어는 하와이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고든 무어는 1965년 반도체 성능이 매년 2배씩 증가한다는 예측치를 내놨다. ‘무어의 법칙’으로 불리기 시작한 이 분석은 10년 뒤 1975년에는 2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수정된 뒤 반도체 업계에서 일종의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고든 무어 인텔 공동 창립자. (출처=인텔)

캘리포니아 공대 출신인 무어는 1968년 7월 로버트 노이스(Robert Noyce)와 함께 인텔을 설립했다. 두 인물은 과거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 설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무어는 1975년 인텔 수석 부사장이 된 데 이어 1979년 이사회 회장 겸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1997년에는 명예회장이 됐다.

프랭크 D 예리(Frank D. Yeary) 인텔 이사회 의장은 “고든은 뛰어난 과학자였고, 미국의 선도적인 기업가이자 비즈니스 리더 중 한 사람이었다”며 “그의 도움 없이는 컴퓨터가 있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인텔 제품군과 혁신 문화를 만드는 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추모했다.

사립 재단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Gordon and Betty Moore Foundation)’에서도 그를 추모했다. 무어와 그의 아내는 자선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미래 세대를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2000년에 해당 재단을 세웠다.

하비 파인버그(Harvey Fineberg)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 이사장은 “비록 무어는 유명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그의 비전과 삶은 우리의 일상 생활을 형성하는 놀라운 혁신과 기술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며 “더불어 자선가로서의 관대함은 앞으로 몇 세대 동안 더 나은 세상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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