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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소니에서 가성비 노캔 헤드폰이? WH-CH720N, WH-CH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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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도 블루투스 헤드폰을 가져왔습니다. 또니.

소니가 또 제품을 내놨습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씩 나오네요. 신제품은 무려 저가 노캔 헤드폰. 보통 고가 버전은 WH-1000XM5 이런 이름인데 이 제품은 WH-CH720N 그리고 CH520입니다.

과거에 CH710N이라고 전 버전이 있었는데요. 가격은 유지하면서 모양·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입니다. 710N도 꽤 호평을 받았던 제품인데 어떤지 한번 테스트해봤습니다.

우선 음질 들어봤는데요. 한줄로 말해봅니다. 저희 어머니가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요. 네 맛도 내 맛도 아니다. 굉장히 표준적인, 스탠더드 그 자체인 세팅입니다. 해상력 같은 경우에는 괜찮아요. 악기가 여러 개일 때 깔끔한데 그거 외에는 전반적으로 밍숭맹숭한 맛입니다. 소화 안 될 때 밥에 물 말아 먹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거기다 김치를 안 주면 어떻게 되죠? 그런 겁니다.

그런데 소니 헤드폰 앱 굉장히 좋잖아요. 세팅을 해보니까 원하는 소리가 나네요. 그러니까 맨밥에 물 말은 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비빔밥에 물을 탄 거였죠. 잘하면 어찌저찌 소리가 납니다. 특히 신나는 모드, 베이스 부스트 모드 하니까 1000XM5의 느낌이 얼추 나거든요. 거기다가 약간 물을 탔다-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럼 세팅을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하시면 저는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노래마다 요구하는 세팅이 달라요. 예를 들어서 블랙핑크 노래와 뉴진스 노래의 세팅은 달라야 됩니다. 블랙핑크는 이런 느낌이죠. 루이비통 모노크롬 도색 탱크를 타고 핑크색 강남대로를 질주하는 소녀들 이런 느낌. 뉴진스는 다릅니다. Ditto 이런 노래는 희미하게 기억나는 첫사랑 이런 건데 내 첫사랑은 아니야. 좀 잘생긴 애들 첫사랑 이런 느낌이죠. 하여튼 그래서 노래마다 세팅을 바꿔줘야 된다는 건 그렇게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운드 매니아분들은 이게 재밌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가격대를 생각하면 매니아 용이 아니죠. 그래서 좋은데 애매하다-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보면 반대예요. 여러분 요즘 20대 이하 세대가 헤드폰 굉장히 많이 쓰시는 거 아십니까. 요즘 패션에도 굉장히 어울리고요. 음악에 대한 경험이 30대 이상과 조금 다릅니다. 음악을 무손실 스트리밍 코덱으로 처음 접한 분들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탐구심이나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헤드폰 쓰는 거 괜찮은 선택이죠. 그런데 우리 아들딸이 헤드폰 사달라고 합니다. 그땝니다. 이거에요. 사줄 만하면서 품질이 괜찮잖아요.

무조건 에어팟 맥스다 이러면 곤란한데 좀 좋은 거랑 적당히 좋은 거-사달라고 하면, 1000XM5 아니면 이거 둘 중에 고르시면 되겠죠. 소니가 왜 중저가 노캔을 냈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해상력도 애매합니다. 이게 DSEE, 디시 코덱이 들어가 있긴 하거든요. 예전 음원에서 빈 주파수를 채워주는 시스템인데, 이게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 건지, 요즘 노래는 괜찮은데,  리마스터가 아닌 옛날 노래 들으면 약간 먹히는 느낌이 듭니다. 옛날 사람으로서 비통을 감출 수가 없네요.

자, 노캔 실험해보겠습니다. 노캔을 최대로 켜고 저희 PD님들이 주는 노래 퀴즈 맞춰보겠습니다.

(퀴즈 장면)

보셨죠 여러분. 다 들립니다. XM5, 에어팟 맥스 이거 다른 노래 잘 안 들리거든요. 이건 들립니다. 그러니까 바람 소리, 키보드 소리 같은 건 잘 걸러줍니다. 그런데 큰 소리는 들려요. 볼륨만 좀 줄여준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이 무겐데 192g입니다. 이거 좀 큰 폰보다 가볍죠. 그래도 이게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폰 여기 올려보세요. 아프죠. 이것도 아픕니다. 저는 콘헤드거든요. 아니다.

통화 음질, 기대하지 마세요. 말은 잘 전달되는데 소음도 같이 전달돼요. 대신 조용할 때 기준으로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대신 소음도 같이 전달해주죠.

자, 외관은 꽤 괜찮게 잘 뽑혔죠. 여러분 전 세계 회사 중에 무광을 제일 잘 쓰는 데가 어딘지 아십니까? 소닙니다. 애플 하면 금속이듯이, 소니 하면 무광이죠. 잘 뽑혔습니다. 1000XM 시리즈보다는 좀 심심하지만 싼 느낌은 아닙니다. 괜찮아요.

문제는 안 어울린다는 건데, 제가 전 세계에서 헤드폰이 제일 안 어울리는 사람이거든요.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여줌) 안 어울리죠? 모자 쓰면 더 심각합니다. 음악 좋아하는 게 아니라 친구 없어서 귀막은 사람 같지 않습니까? 저는 소니가 좋은데 소니가 저를 싫어하네요. 뭐 어쨌든 저는 일주일동안 행복하게 썼습니다.

자, 그리고 WH-CH520도 있죠. 이 제품은 노캔만 뺀 건 줄 알았는데 다릅니다. 이어 컵 자체가 작아요. 이어 컵이 귀만 덮는 것도 아니고 귀 전체를 덮는 것도 아닌 크기입니다. 덮으면 귀가 약간 삐져나와요. 그런데 대신 이어폰이 귀엽습니다. 이것도 한번 써볼게요.

이건 좀 낫지 않습니까? 귀를 덮는 제품과의 약간의 차이점을 알았는데 귀를 어차피 못 덮으니까 약간 내려서 써도 됩니다. 귀가 높이 달려있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약간 더 좋죠. 저는 이걸 고르겠습니다.

자, 음질 같은 경우에는 같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렇진 않았습니다. 720N에서 뭔가 한 13% 정도씩 줄인 느낌. 대신 조용할 때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이 제품만큼은 가성비 다른 중국 제조사 대비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니니까 기본은 하는 거죠. 가격도 좋은데요. 8만9000원.

자, 그럼 비싼 모델들에 비해서는 뭐가 부족하느냐. 소니의 자랑이죠. LDAC이 빠졌습니다. 뭐 가격 생각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콘헤드인 분, 사지 마세요. 아픕니다. 맥반석 계란 머리 여러분도 있죠. 아픕니다.

고품질의 음악을 듣고 싶은 분. 사지 마세요. 애매합니다. 괜찮은데 최고다 이런 건 아니에요. 저는 막귀라서 시끄러울 땐 별로였고 조용할 땐 잘 들었어요.

자녀가 처음으로 헤드폰을 사달라고 한다. 사세요. 이겁니다. 빠지는 부분이 많이 없고 브랜드도 좋잖아요. 대신 꼭 특정 브랜드를 집으면 그냥 그거 사주세요. 아이들에게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정보가 별로 없는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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