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의 뱅킹 앱, 금융권 첫 PaaS 전환

NH농협은행이 뱅킹 앱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근 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서비스형플랫폼(PaaS)으로 전환했다.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구현해 기능, 서비스 단위로 쪼개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PaaS로 전환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나머지 뱅킹 앱인 스마트뱅크와 콕뱅크도 PaaS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PaaS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 사업은 뱅킹 플랫폼이 PaaS로 전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PaaS는 금융권에서 부동산 플랫폼, 야구티켓 발권 등 이벤트나 비금융 서비스에 한정적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이번 농협은행의 경우 사람들이 거래를 빈번하게 하는 뱅킹 앱을 대상으로 PaaS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첫 사례로 꼽힌다.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에서 뱅킹 앱의 PaaS 전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행은 뱅킹 앱 NH올원뱅크의 시스템을 PaaS로 전환했다. 이번 사업은 농협은행의 중장기 클라우드 전략의 일환이자, 뱅킹 앱의 첫 PaaS 전환 사례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포함해 스마트뱅크, 콕뱅크 총 3개의 뱅킹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중 간편뱅킹 성격이 짙은 올원뱅크를 가장 먼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전환했다. 핵심은 올원뱅크가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서도 PaaS 기반으로 구축됐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PaaS, 서비스형인프라(IaaS)로 나뉜다.

이 중 농협은행이 PaaS를 선택한 이유는 기능 단위로 컨테이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라고 하는데, 특정 서비스에서 과부하, 오류가 일어나도 다른 서비스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이런 점은 안정을 중요시하는 금융권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며, 최근 고금리 예금특판이 이뤄지는 경우 사용자가 대거 몰리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뱅킹 앱의 로그인 페이지가 과부하될 경우 해당 서비스만 스케일아웃을 해 자원을 늘릴 수 있다. 반대로 사용자가 몰리지 않을 때는 자원을 줄일 수 있다. 즉, 서버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농협은행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PaaS를 구현했다. 운영계, 개발계, 검증계는 농협은행의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됐다.

올원뱅크의 시스템 전환으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올원뱅크의 앱 구동 속도는 기존보다 약 30% 빨라졌다. 또 사용자가 급증하면 자동으로 시스템 성능을 확장시키는 오토 스케일링을 적용했다.

또 실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도입을 통한 송금한도 확대(1회 1억, 1일 5억)를 비롯해 ▲ 모바일 제증명서 신청 ▲송금가능 계좌 확대(펀드, 퇴직연금) ▲계좌비밀번호 변경 ▲한도제한 해제 등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영업점 업무를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번 사업은 SK㈜ C&C가 맡았다. SK C&C는 무중단 배포 방식 중 하나인 ‘블루-그린’을 이용했다. 이때 블루는 기존 시스템 환경을 말하고 그린은 새로운 시스템 환경을 의미한다. 신규 서비스 버전을 그린으로 배포하고 기존 서비스 버전을 블루로 백업 운영하는 방식이다. 만약 신규 서비스 버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백업 환경을 갖춘 블루로 긴급 적용해 기존 시스템이 운영을 한다. 

농협은행의 클라우드 전략은 장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모델을 지향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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