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CP와 ISP 각자 잘하는 일에 집중해야” 통신사에게 반박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요구한 통신사 등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에게 정면 반박했다. 콘텐츠 제공 사업자(CP)에게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움직임에 대해 이는 이중과금으로 소비자의 이득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여섯번째 키노트인 ‘THE FUTURE OF SPORT & ENTERTAINMENT’에서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브로드밴드 소비자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회사 역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가 이중과금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해당 과금이 더 낮은 가격이나 더 나은 인프라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피터스 CEO는 이같은 이중과금이 소비자 후생을 증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형 통신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며 “(이중 과금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감소해 지역 창작 커뮤니티를 해치고 고가 요금제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트래픽이 매년 약 30%씩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ISP는 이용자 증가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비용을 유지해왔다며 “규제당국은 인프라 비용이 트래픽에 민감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피터스 CEO는 이날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160개 이상 ISP와 상업적 제휴를 맺고 있다. 또 그는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 콘텐츠 제공 네트워크 오픈 커넥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175개국 6000개의 위치에 1만8000개 이상 서버와 연결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인코딩 기술을 개발해 비트 전송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이용자가 높은 비디오 품질을 유지하면서 파일 크기를 줄이고 사용 대역을 최적화할 수 있는 인코딩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피터스 CEO가 ISP에 대해 제안하는 방안은 “ISP와 CP가 각기 자신들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콘텐츠와 인터넷 생태계는 명확한 공생관계가 있다며 소비자는 좋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또 효율성이 향상되고 인터넷 트래픽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콘텐츠 소비에 대한 통제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라며 한국 콘텐츠를 예시로 들었다.
한편, 이날 키노트에서 피터스 CEO는 넷플릭스가 시청자가 더 좋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익 50% 이상, 약 600억달러 이상을 콘텐츠 제작에 투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