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쩜삼에 생성AI? 챗봇이 붙었다
“기부금 환급액은 얼마나 돼?”
“기부금 환급액은 연말정산을 하면서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를 적용하면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기부한 금액의 경우 공제율이 5%로 상향되어 기부금 환급액이 6만원이 됩니다.”
연말정산은 매년 해도 새롭고 어렵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세금환급 서비스 삼쩜삼에는 연말정산에 대해 질문하면 답변을 제공하는 챗봇인 점삼이가 있다. 점삼이는 연말정산이 무엇인지,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의 차이점 같은 간단한 질문부터 연말정산 시 월세로 지출한 내역을 공제로 받을 수 있는지, 의료비 금액이 있는데 왜 공제가 되지 않았는지 등 비교적 복잡한 질문에도 쉽게 답변한다.
점삼이는 자연어 인지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의 알리GPT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알리GPT는 GPT-3.5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자사 인공지능(AI) 솔루션에 접목해 알리GPT를 만들었다. 알리GPT는 정보요약 업무용 솔루션으로 질문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올거나이즈는 삼쩜삼으로부터 연말정산 관련 문서(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알리GPT에 반영했다. 이 서비스가 바로 점삼이인 것이다. 점삼이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또한 알리GPT 기반이다.
사용자는 점삼이에게 궁금한 점을 검색하듯 물어볼 수 있으며, 연말정산과 관련해 자주 묻는 질문을 보고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점삼이의 답변에는 주석이 표시되는데, 주석을 누르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기자는 평소 연말정산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점삼이에게 물어봤다. 다만, 기본적인 질문과 심화된 질문에 대한 점삼이의 답변은 다소 아쉬웠다. “기부금 환급액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점삼이는 “공제율이 5%”라며 “환급액은 6만원”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실제로, 기부금 세액공제는 기부금에 대해 1000만원 이하 금액은 20%, 1000만원 초과 금액은 3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기자가 “연말정산 많이 받으려면”이라는 질문을 하자, 점삼이는 “정확한 답변을 찾을 수 없지만 중도퇴사를 하면 연말정산이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며 중도퇴사 시 연말정산 환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없다는 질문과 다른 답변을 내놨다.
이어 점삼이는 “연말정산을 안 하면?”이라는 질문에는 연말정산에 대한 설명을 했다.
점삼이는 UI 측면에서도 아쉬운 지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점삼이에게 “대중교통 이용금액 환급”이라고 묻자, 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하단에 관련 질문과 답변이 함께 나왔다. 그러나 답변 내용이 끊겨 있어 설명을 다 볼 수 없었다. 해당 부분을 눌러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관련해 올거나이즈 측은 “PC 화면에서는 마우스를 대면 내용이 보이지만 모바일에서는 안 보이는 문제가 있다”며 “UI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이를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점삼이는 아직 서비스 초기 수준으로, 사용자의 고도화된 질문에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답변 내용이나 질문에 대한 이해도 등을 고려하면, 점삼이는 아직까지 일반 챗봇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삼이에게도 일반 챗봇과 다른 점이 있을까. 이에 대해 삼쩜삼 측은 “점삼이는 답변에 대한 출처를 제공해 이용자가 정보를 믿고 검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저에는 생성AI의 정보 출처 오류로 인한 부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삼쩜삼 측은 “챗GPT는 생성형AI의 한계로 인해 사실이 아닌데도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고 어떤 근거로 답변하는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알리GPT는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와 문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가 검증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쩜삼이 일반 챗봇이 알리GPT를 채택한 이유다. 알리 GPT는 일부 서비스 답변에 출처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알리GPT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점차 고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점삼이는 베타 버전이다. 삼쩜삼은 향후 점삼이를 연말정산이 아닌 전반적인 세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정식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이 나오지 않는 문제와 질문에 맞지 않는 답변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삼쩜삼 측은 “베타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어떤 세금 정보를 얻길 원하는지 분석해 답변이 가능한 카테고리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쩜삼이 생성AI기반의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궁극적으로 삼쩜삼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연말정산 환급 서비스로 시작된 삼쩜삼은 점차 세금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일환에서 회사는 올 1월 개인사업자 부가세 신고 서비스를 내놨다. 궁극적으로 회사 측은 세금 슈퍼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쩜삼 측은 “기존에는 B2C 종합소득세 환급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좀 더 소득이 높거나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는 고객들의 종합소득세 신고를 돕고(B2B+B2C), 소상공인들의 부가세 신고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담이든 신고든 모든 세무 고민을 삼쩜삼 앱에서 물어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세금 고민은 삼쩜삼에서 모두 해결하실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