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5G 기지국 150만개 세운 중국…다음 과제는 ‘효율성·친환경’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주요 이동통신사가 에너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5G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중립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5G 기지국 건설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두 이동통신사와 화웨이 등 파트너사는 5G 네트워크 공동 구축을 위한 가이드도 발표했다. 가이드에는 ▲10Gbps 무선 광학 및 IP 기술 ▲자율주행 등을 위한 센싱·통신 간 통합 ▲에너지 효율 지표 시스템 통합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간 중국은 빠른 속도로 5G 통신 기술을 확대해 왔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2019년 중국 내 5G 통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5G 첫 발을 뗀 중국은 2년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자국 내 5G 기지국 142만5000개를 배치했다. 현재는 150만개 이상의 5G 송신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자율주행,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오준리앙(Baojun Liang) 차이나유니콤 부사장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중국 내 5G 사용자는 5억6000만명 이상이고 5G 기술은 중국 국가 경제 핵심 사업 40개에 침투했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 5G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후에도 기술 발전을 토대로 중국 내 5G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아무리 땅이 넓은 중국이라도 그 많은 수요를 충족할 기지국을 무한정 건설할 수는 없다. 한 번 건설하는 데 큰 비용이 수반되는 데다가, 5G의 경우 주파수 특성상 원활한 통신을 위해 기지국을 더욱 조밀하게 세워야 한다. 준리(Jun Li) 차이나텔레콤 부사장이 “5G 네트워크는 디지털 경제의 원동력이지만, 중국은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나라”라고 언급한 이유도 이 같은 맥락이다.

앞서 중국은 2021년을 기점으로 친환경 정책 마련에 나섰다. 당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에너지 ▲산업 ▲교통·운송 ▲건설 분야 탄소중립 방향을 제시하고, 저탄소 산업 육성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 전반에 친환경 요소를 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 중국은 기지국 수를 무한정 늘리는 대신, 하나의 기지국을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데 팔을 걷어 붙였다.

준리 부사장은 “5G 기지국 확대 다음 과제는 보다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고품질의 5G 기술을 널리 제공하는 것으로, 에너지 효율적이면서 친환경적인 기지국을 건설해야 한다”며 “과거의 2G, 3G, 4G 기지국 건설 방식이 5G 시대에도 통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오준리앙 부사장도 “양사는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 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5G 네트워크 공동 구축 가이드를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5G 산업 육성을 위해 기지국 건설과 더불어 관련 산업 표준화 및 혁신 네트워크 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속해서 이동통신사 간 통신망 구축을 지원하고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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