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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4만원대에 거의 모든 기능이, 샤오미 레드미 스마트 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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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이제 슬슬 날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써봅니다. 샤오미 레드미 스마트 밴드 2.
자 샤오미는 스마트워치 시장 개척자는 아니지만 가성비 헬스케어 밴드에서만큼은 개척자죠. 여러분 회사 동료가 낀 것 중에 저게 시계야 뭐야? 싶으면 다 샤오밉니다. 처음에는 그냥 걸음 수 체크하는 기계였는데 이제는 기능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기능만 보면 거의 애플 워치예요.
자 우선 심박수, 기본이죠. 산소포화도 측정, 애플 워치에서 나왔을 때 충격이었는데 이 작은 기계에 들어갑니다. 방수도 5ATM, 수영이 가능한 수치고요. 스노클링, 다이빙 이런 건 안 됩니다.
자, 그리고 과거에는 비싼 기계에만 있던 스트레스 측정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제가 어디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가끔 체크를 해봤는데요. 저는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이거 좀 신뢰성에 의구심이 갑니다. 회의할 때 측정을 해봤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을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은 안 믿는 게 좋겠습니다.
자 그리고 심박수, 실시간 체크가 되는데 이게 30초 주기거든요. 그래서 실시간이 아닌 건 아닌데 막 달리다 보면 뒤늦게 심박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제가 저희 회사 여러분의 간식을 몰래 먹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니가 먹었지? 라고 하길래, 제가 원래 거짓말을 잘하는데요. 거의 인생이 다 거짓말인데, 멀쩡한 심박 수를 보여주면서 이거 봐 아니잖아-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시면 실시간같이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실제로는 30초 전이죠. 그래서 안 들습니다. 여러분, 동료가 먹는 간식이 더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스마트 밴드사세요. 여러분의 거짓 결벽 증명해줄 겁니다.
이외에도 혈중 산소포화도 있죠. 이게 낮으면 체력이 저하된 거고요. 그러면 면역력 문제도 생기겠죠. 질병에 취약해지는 거기 때문에 조심하실 필요가 있겠죠.
그리고 이 모든 걸 합쳐서 수면 관리가 가능한데, 애플 갤럭시 워치에도 이 기능이 있습니다만 이 비싼 시계들은 18시간 쓸 수 있거든요. 그럼 잘 때는 충전을 해야됩니다. 왜넣은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가민, 어메이즈핏 이런 시계들은 배터리가 길단 말이에요. 그 시계들 대비해서도 레드미 밴드 2가 약간 강점이 있는데요. 모양 때문입니다.
레드미 밴드 2는 시중에 있는 제품 중에 제일 안 시계처럼 생겼어요. 아래로 긴 직사각형이죠. 보통 원형 아니면 둥근 정사각형이잖아요. 그런데 옆으로 길어서 생기는 장점, 이렇게 팔짱을 끼고 자도 손에 안 걸립니다. 애플워치 쓸 때는 디지털 크라운이 손등을 찍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 항상 자국이 있죠. 단점은 화면 자동 밝기가 민감하지 않습니다. 자동 밝기를 해도 자다가 눈뽕 맞고 그렇습니다. 설정에서 아예 낮추시는 게 좋아요.
잘 때는 그렇지만 평소에 꼈을 때는 편한 편은 아니었어요. 모든 스마트워치가 직육면체 같지만 실제로는 아랫부분이 약간 볼록한 형태죠. 센서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보기에는 별로 차이가 없지만 다른 밴드 대비 착 감기는 느낌이 제일 적습니다. 그래서 항상 좀 덜렁덜렁 거리고, 저처럼 손목은 얇은데 복사뼈는 큰 사람한테는 좀 아파요. 착용성 면에서는 별로다-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자, 그렇게 해서 수면을 재봤는데 저는 수면의 질이 좋지 못했습니다. 어쩐지 항상 화가 나고, 누가 말 걸면 물어뜯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특히 혈중 산소포화도를 보면 제가 어느 시점에 코를 골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80 밑으로 내려가면 위험한데 하마터면 여러분을 다시는 못 만날뻔 했네요.
자, 운동 기능. 저는 운동 싫어합니다. 넘어가겠습니다. 농담이고요. 싫어하는 건 사실인데, 리뷰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했습니다. 제가 운동 못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학생 때 운동부였고요. 취미로 태권도 2단, 유도 2단을 땄습니다. 거의 살아있는 인간병기라고 볼 수 있죠.
운동은 지금 추워서 제일 안 추운 길거리 달리기를 해봤는데요. 좋은 워치들은 운동 시작하면 자동으로 기록하시겠습니까? 묻잖아요. 혹은 자동 기록을 지맘대로 시작하죠. 그런데 뛰어도 반응이 없네요. 제가 너무 느렸던 걸까요. 그래서 아예 운동 기능을 켜고 운동을 해봤습니다. 일부러 조깅식으로 뛰지 않고요. 천천히 뛰다가 빨리 뛰고 이렇게 인터벌식으로 해봤거든요. 그 결과, 레드미 밴드 2는 제가 안 빠르다고 판단했습니다. 샤오미 섭섭하네요. 운동을 좀 못해도 격려해주면 좋을 텐데 그런 느낌이 좀 적습니다. 실제로 애플 갤럭시 워치들 운동하면 성과를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독려를 하잖아요. 그런 인터페이스는 많이 없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나름대로 이것저것 많이 넣었어요. 폰 사진 리모컨으로도 쓸 수 있고요. 날씨, 일정, 음악 재생, 카톡 알림, 전화 알림림 이런 거 다 되는데 약간 불편합니다. 이유가, 다른 제조사는 애플 따라 하잖아요. 샤오미는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불편해요. 애플 비슷하면 금방 적응하는데 샤오미는 그렇지는 않았고요. 스마트워치는 조작했을 때 뿅, 쪽, 짭 이런 쫀듯한 맛이 있잖아요. 그런 건 없고 그냥 누르면 화면 보여주고, 정지 누르면 이 정도 있다가 좀 느리게 정지하고, 그런데 될 건 다 되고 그렇습니다. 미워하기엔 정직한 친구죠.
배터리는 최대 14일이라고 했는데, 꽤 긴 편인 건 맞아요. 그런데 제가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심박, 산소포화도 이런 모든 측정 기능을 상시 측정하게 해놨거든요. 그랬더니 샤워할 때만 빼고 계속 끼고 있었는데 4일 정도 쓸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긴 편이죠.
자, 이 시계의 가장 좋은 점은, 제가 리뷰하느라 시계를 빌렸고 강제로 11분을 뛰었잖아요. 저는 사실 제가 5분 이상 못 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좀비 나타나면 그냥 죽는다 이런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껴보고 운동을 해보니까 11분은 할 수 있구나, 그럼 내일은 11분 10초, 그다음은 20초, 이렇게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운동을 잘할 수 있겠죠. 요즘 AI 발전하는 추세로 볼 때 저는 5년안에 직업을 잃을 겁니다. 그래서 어떤 시계든지 끼고 운동을 해서 살아남는 몸을 만들어야 하죠. 그 입문용으로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왜 입문용으로 가장 좋느냐. 될 게 다 되는데 쌉니다. 4만800원.  이미 최저가 3만원대도 있습니다. 해볼 만하죠.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편한 시계를 찾는 여러분, 사지 마세요. 안 편합니다. 인터페이스와 착용감 모두 그냥 그래요.
수면 체크를 하고 싶은 분. 사세요. 잘 때는 그나마 제일 편합니다.
AI나 좀비가 무서운 분. 사세요. 미래를 대비하세요.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입문용 좋은 제품 갖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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